어제, 어머니 곁에서는 끝내 잠을 이루지 못했다.
밤새 뒤척이는 병든 숨소리, 나를 팽팽하게 감았던 긴장의 밤.
하루 종일, 뒷목을 움켜쥐는 통증이
강의를 앞둔 나를 쉬이 놓아주지 않는다.
오늘밤만큼은 자야 한다.
그 단순한 필요가 한장의 벽이 되어
나는 끝내 어머니집으로 가지 못하고
디지털 눈으로 어머니를 본다.
화면 속, 정지된 한 점이 보이면
세상이 멈춘 듯 극도의 공포가 목을 죄고,
희미하게 일렁이는 그림자가 보이면
그 움직임조차 눈물겨운 안쓰러움이다.
훗날, 내 딸들이 지켜볼 투명한 감옥,
바로 그곳에 내가 서리라.
생이란, 기어이 따라오는 되돌이표
어머니의 밤, 나의 밤, 그리고 딸들의 밤.
어머니가 아프시고 개인적으로 일이 자꾸 생겨
'오목교'를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일은 쓰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해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