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된다’를 읽고 얻은 통찰과 우려
인간은 육체를 벗어나서 지성 자체만을 가지고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를 바라보는 철학을 탄생시킬 정도로 고도의 지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보통 뇌는 동물이 좀 더 다양한 환경에서도 빠르게 판단하면서 잘 살아가기 위해서 발달한 것인데, 인간은 이를 넘어서서 어딘가 ‘영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측면까지 다다른 것 같다.
앞으로는 점점 이러한 부분도 AI에게 추월당할 수도 있겠지만 애초에 이러한 도구가 개발될 수 있었던 건 인간의 고도의 지성 덕분이니, 이 부분 자체가 매우 크나큰 특이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즉, 현생인류의 출현이 하나의 큰 특이점이었던 것이다.
그 특이점으로부터 몸의 연장을 위한 도구들이 생겨나고, 생각의 연장을 위한 도구들이 생겨났으며, 이제는 지성 자체의 연장을 위한 도구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는 인간이 끊임없이 더 나은 방법들을 쌓아 올려가며 발달시켰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수순이 이어지면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적 특이점’은 자연스럽게 현실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성의 연장선으로서의 기술이 발달한다 할지라도, 결코 변함없고 잊지 않아야 할 것이 있다. 인간에게 기본적으로 탑재된 지성과 육체 자체가 모든 것의 근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건강하고 고도로 단련되어 있어야, 능력을 증폭시켜 주는 도구들 또한 그 배수만큼 좋은 역할을 해줄 수가 있을 것이다.
심신이 건강하면 삶 자체가 훨씬 더 밝고 에너지 넘치고 긍정적이고 진취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이런 시대일수록 스스로 몸을 움직이고, 스스로 생각해 보면서 단련하는 것이 더더욱 중요할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개척하기 위한 우주선에 탑승하는 파일럿이기 때문이다.
설령 가까운 미래에 인간의 심신여부와는 무관하게 AI가 모든 것을 성공적으로 대체할 수 있을지라도, 스스로 단련하고 공들여 경험하는 ‘시간‘ 자체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인간은 기계와 다를 바 없는 ‘비인간적’인 입장에 처하게 될 것이고, 진정한 생명체로써의 고도의 행복은 맛보기 어려워질 것이다.
설령 기술의 발달로 더는 노력하지 않아도 고도의 육체와 최적화된 지성을 얻을 수 있게 될지라도, 인간의 인간다움, 즉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고 만물의 영장으로서의 베이스를 위해서 지금처럼 시간을 들여 몸과 머리를 단련하여 한 발자국씩 발전해 나가는 과정 자체는 분명 의미 있을 것이다.
하나의 생물로서 기적을 일으킨 인간인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