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꿈과 통장을 동시에 들여다본다

흔들리면서 가는거지?!

by 이상주의자

혹시 나처럼 흔들리고 있는 누군가에게,

“나도 그래. 같이 흔들리면 좀 낫지 않을까?”라고 말하는 글이 되었으면 하며 오늘의 흔들림을 적어본다.


서른 중반이 된 나는 여전히 우당탕탕 어딘가 어설프고 아이같다.

대학원 등록을 마치고, 이제 싱가폴로 출국하기까지 딱 7일이 남았다.
사람들은 "멋지다", "재밌겠다", "부럽다" 같은 말을 한다.
나는 그냥 "그래? 그런가?" 하고 웃지만,
글쎄. 실상은 여전히 매일이 물음표 살인마다.


오늘은 또 무엇 때문에 흔들렸는가. 내 나이? 시간? 아니면 돈???

사실 나이에 대해서는 이제 그만 묻기로 했다.
충분히 많이 고민했고, 그만큼 지나왔다. 그래서 오늘은 돈이었다.

서른 중반까지 나름 돈을 모았다고 생각했다. 큰 욕심 없이, 그래도 어지간한 상황은 견딜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싱가포르에서 지내게 될 숙소 값을 계산하다가 또다시 멈춰 섰다.

“이게 맞아? 1억이 사라지는게 맞는 길이야?”
“굳이 이렇게 살지 않아도, 잘 사는 사람 얼마나 많은데.”

그런 생각들이 머리를 강하게 치고 지나갔다.


현실적인 나와, 뭔가를 꿈꾸고 있는 나 사이에서 나는 오늘도 살짝 기울고 있었다.

돈을 아끼기 위해 룸쉐어를 할 것인가, 아니면 돈을 조금 더 쓰고 스튜디오 같은 편한 공간을 확보할 것인가.

그 고민을 하루 종일 했다. 둘 다 나 나름의 논리가 있다.

그러나 결국 나에게 남은 질문은 하나였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 내 에너지를 최대로 발휘할까?"


나는 안다.

나는 돈을 더 쓴 만큼, 그 선택에 부담과 죄책감을 느끼고,

나중엔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죽어라 노력하게 되는 사람이라는 걸.

(이것이 헝그리 정신인가)


그래서 오히려, 돈을 조금 더 쓰고 내가 잘 버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놓는 게
결국엔 더 현명한 선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결론을 내리기까지, 내 안에서는 수십 번의 밀고 당기기가 있었다.

나를 설득하고, 합리화하고, 또다시 흔들리고.

그런 하루.


오늘을 포함해서 흔들림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예전과 다른 건, 흔들리면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해결책을 찾는다.

어떻게든 된다는 것을 이제껏 살면서 깨달았고,

앞으로 가지 않고서는 절대 알 수 없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이고, 포기는 김치 포기를 셀때만 하기로 했으니까.


나는 어떻게 해서든 나만의 해답을 찾을 거고,

이 기간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는 것을 안다. 믿는다.

이렇게 다짐하며 흔들림을 줄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