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K3' 공식 홈페이지 차량 소개 페이지에서 사라져…
기아의 준중형 세단 'K3'가 결국 국내 시장에서 완전히 단종되면서 많은 소비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K3는 기아의 대표적인 준중형 세단으로 지난 2012년 첫 출시 이후 2세대 모델과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꾸준히 판매되었지만, SUV 시장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점차 판매량이 감소해왔다. 이에 따라 기아는 SUV와 픽업트럭 생산에 집중하기 위해 K3의 단종을 결정하게 됐다.
기아는 앞서 K3는 판매 부진 등의 이유로 지난 7월 단종 전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최근 공식 홈페이지 차량 소개 페이지에서 준중형 세단 K3를 제외했다.
K3의 단종은 국내 준중형 세단 시장의 축소와 SUV 수요 증가로 인한 불가피한 결과였다. K3는 올해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9,827대에 그쳤는데, 이는 경쟁 모델인 현대 아반떼의 판매량(34,513대)과 비교해 1/3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판매 부진은 K3의 상품성이 아반떼에 비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와 함께, 최근 몇 년간 소비자들이 세단보다 SUV를 선호하는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국내 준중형 세단 시장에서는 현대 아반떼만이 유일한 선택지로 남게 됐다. 과거 사회초년생들이나 첫 차로 많은 인기를 끌었던 준중형 세단 시장이 이렇게 급격히 축소되는 모습에 소비자들은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기아는 K3의 단종과 함께 대형 SUV '모하비'의 생산도 중단하고, 이 자리를 새로운 SUV 모델인 쏘렌토와 내년 초 출시 예정인 픽업트럭 '타스만'으로 채울 계획이다.
특히, 쏘렌토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24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기아의 주력 모델로 자리 잡았고, 타스만 역시 호주, 아프리카, 중동 시장 등에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화성 1공장에서 K3와 모하비 생산을 중단하고, SUV 및 픽업트럭 생산을 위해 라인 전환 작업을 진행했다. 하계 휴가 기간 동안 공장을 멈추고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생산 라인 전환을 진행했으며, 내년 2월부터 타스만의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K3는 더 이상 만나볼 수 없게 되었지만, 기아는 K3의 후속 모델인 'K4'를 해외 일부 시장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K4는 세단과 해치백 라인업으로 구성되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될 예정이지만, 국내 시장에는 출시되지 않을 예정이다. 대신 기아는 국내에서 K3의 빈자리를 전기 세단인 'EV4'로 대체할 전망이다.
SUV와 픽업트럭 시장에 집중하기로 한 기아의 이번 결정은 준중형 세단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한편, 소비자들은 "선택지가 사라졌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지만, 기아는 쏘렌토와 타스만을 앞세워 지속적인 성장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노리고 있다.
한편, 기아의 이번 변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쏘렌토와 타스만은 앞으로 기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