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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넥서스 May 22. 2024

HR담당자라면 놓쳐서는 안될 원티드의 행보

원티드가 만들어가는 HR 커뮤니티


HR 전문가가 되기 위해, 국내에서 HR 관련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기업들에 대한 깊은 이해는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앞으로의 산업 변화와 HR의 변화 방향성을 파악할 수 있다. 


오늘은 그 일환으로 원티드의 행보에 대해 알아보자.




오늘의 기업: 원티드


가. 원티드랩은 2015년 채용서비스 '원티드'를 선보인 대한민국의 IT 기업이다.  특히 스타트업의 디지털 직군(개발자 등) 채용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나. 기존에도 채용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플랫폼은 존재하였으나,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고 모집광고를 대신 올려주는 정도의 서비스였다. 원티드는 한 발 더 나아가 기업과 적합한 구직자를 연결하는 헤드헌터로서의 역할도 수행했다. 원티드는 AI를 활용하여 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해주며, 서비스 수수료로 연봉의 7%를 회사로부터 받는다.


다. 원티드는 채용서비스 뿐만 아니라, 근태 및 급여 관리를 할 수 있는 HR SaaS(원티드스페이스), 채용브랜딩(원티드인사이트), 프리랜서매칭(원티드긱스) 등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 외에도 직무와 관련된 아티클, 네트워킹, 교육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원티드 홈페이지





원티드의 고객 유치 전략: HRer 커뮤니티의 설계


라. 오늘은 원티드의 고객 유치 전략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원티드 채용 서비스의 고객은 2개의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① 구직자 ② 회사. 원티드는 그 중 회사(이라고 쓰고 회사의 HR 담당자라고 읽는다) 고객 커뮤니티를 구축하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마. 원티드는 반기마다 'HR 프렌즈'를 모집하고 있다. HR프렌즈란 HR 실무자들을 위한 커뮤니티이다. 5년차 이하로 구성된 'HR 앰버서더', 중간관리자급의 'HR 미드필더', 팀장급의 'HR  리더스' 등으로 구분되는 구성원들이 반기마다 20명 내외로 활동하고 있다.  


HR 프렌즈 모집


바. 원티드는 HR 프렌즈 간의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각종 행사를 개최한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HR 프렌즈들은 자연스럽게 원티드에 대한 유대감이 형성된다. 더불어 이러한 활동 내용은 원티드 홈페이지를 통해 모두 공개되며, 외부의 다른 HR 담당자들도 이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원티드 커뮤니티에 본인도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사. 더불어 원티드는 2023년부터 '하이파이브'라는 이름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HR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다. SKT, 기아, LG, 구글과 같은 국내외 대기업은 물론 쿠팡, 토스, 무신사 등 주요 기업의 임직원이 연사로 참여한다. 그 자리에서 원티드는 강연 외에도 다양한 네트워킹 행사를 개최한다. 강연의 연사진, 참가한 HR 담당자들, 강연 모더레이터로 참여한는 HR프렌즈까지, 원티드를 중심으로 HRer들의 커뮤니티가 확장되길 기대하고 있다. 


아. 원티드는 그 외에도 인사담당자들의 네트워킹 행사(HR 살롱), HR 아티클 플랫폼 운영(인살롱), HR 관련 스터디 모임 등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HRer 커뮤니티가 나아갈 방향에 대하여 


원티드가 HRer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얻는 이득은 무엇일까?


자. 먼저 원티드에 대한 브랜드 신뢰도가 강화된다.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선택은 성능보다도 브랜드 신뢰도가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HRer 커뮤니티에서 원티드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며 브랜드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다. 아마 원티드에서도 HRer 커뮤니티 내에서 원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기업에 대해 다양한 베네핏을 제공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차. 고객의 니즈와 트렌드도 지속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원티드의 고객인 HRer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최신의 제품을 설계할 수 있게 된다.


커뮤니티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원티드의 HR 커뮤니티는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카. 정보와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커뮤니티에 목말라하던 인사담당자들을 많은 하소연을 들어왔다. HR적인 이슈는 워낙 비밀스럽다 보니, 다른 회사의 사례를 듣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다른 직무에 비해 HR 분야의 네트워크 커뮤니티는 상대적으로 활성화되지 않았다. 이러한 와중에 원티드가 제대로 깃발을 꽂고 이러한 커뮤니티를 만들어나가는 모습이 상당히 반갑다.


타. 다만, 원티드를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이러한 HRer들의 모임이 얼마나 단단해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든다. 원티드 외부에서 보는 정보만으로는 커뮤니티 내부가 어떻게 운영되는지는 알기 어렵다. 원티드는 HR 커뮤니티 규모를 늘려나가는 것에만 관심이 있을까? 아니면 실제로 질 높은 이야기가 오가는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에도 관심이 있을까? 의미있는 HRer 커뮤니티가 되기 위해서는, 커뮤니티 내에 공유된 목표를 만들고 흐르는 정보의 질도 관리할 필요가 있다. 커뮤니티 멤버들이 원티드 직원들이 아니기 때문에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다. 


파. 현재 원티드 커뮤니티에 모인 사람들은 특별히 선발된 사람들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열정과 역량이 뛰어난 HRer들이 모여 자긍심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커뮤니티는 핵심인재들만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다. 10%의 콘텐츠 생산자와 90%의 일반 참여자가 있을 때 제대로 운영될 수 있다. 커뮤니티가 정말 의미를 얻으려면 일반적인 HRer들에게도 커뮤니티가 오픈되어야 한다. 하지만 자긍심을 가지고 있던 기존 멤버들은 커뮤니티 확대를 반기지 않을 수도 있다. 


하. 궁극적으로 커뮤니티를 일반 HRer들에게도 오픈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커뮤니티를 확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모든 일은 단계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 초기에는 핵심 멤버들을 중심으로 커뮤니티의 틀과 공유된 목표를 설정한 후, 점차적으로 일반 HRer들에게도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 효과적일 것이다.


 



앞으로 원티드가 그려나갈 국내 HR 커뮤니티의 미래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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