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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식 Feb 17. 2023

연기칼럼 VII : '소리' 단순하고 현실적으로

이성식의 '연기수업' 中

 안녕하세요. 이성식입니다. 바로 시작해보겠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발성의 중요성'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해보세요.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하는 배우 중에, 목소리가 매력적이지 않은 배우가 있나요?'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비교해보세요. 본인의 비교대상은 누구인가요?'

'당신의 비교대상은 주변의 연기지망생들이 아니라,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진짜 배우들 입니다.'


 이 두가지 사실을 외면하지 않고, 직시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한 방향성은 명확해 집니다.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정말 수 많은 것들을 공부하고 훈련해나가야 하고, 또 경험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을 한번에 흡수 할 수는 없기 때문에,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한가지, '목소리'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1.배우에게 있어서 목소리는 제 2의 얼굴이다.

 배우의 연기는 작품을 통해서만 빛을 볼 수 있고, 배우가 빚어내는 작품은 단 2가지로 표현됩니다.

'시각'과 '청각' 결국 보여주고 들려주는 일입니다. '무엇을? 이야기를!' 그 것을 우리는 '작품'이라고 부릅니다. 따라서 작품을 준비하는 배우는 탈(비주얼),소리(보이스)를 준비해야 합니다. 실질적으로 작품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건 배우의 입을 통해서 이고 그것은 소리입니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외견을 바꾸는 데에는 한계가 잇지만 소리는 후천적으로 바꿀 수 있는 축복입니다. 수년간 연기를 배우고 연기를 가르치며 가장 안타까웠던 부분이 '목소리'였습니다. 물론 연기학원에 가면 발성수업을 진행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발성수업은 단순히 목소리를 크게 내는 개념이 아닙니다. 보통은 소리에 대한 인지자체가 없기도 합니다. 


2.배우의 몸은 악기다.

 연주자에게 악기가 필요하듯 배우에게도 악기가 필요합니다. 배우에게 '내 몸, 나 자신'이 바로 '악기'입니다. 제대로 된 악기 없이 어떻게 훌륭한 연주가 가능할까요? 대한민국에서 연기를 시작하는 모든 입문자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악기없이 무작정 시작하는 것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미 내 몸이 있고, 내가 이렇게 소리를 내는데 이게 무슨말 인가요?' 악기와 연주자가 하나이기 때문에 인지하기 어렵습니다. 내 몸을 악기로써 바라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무슨 작업이 필요할까요? 맞습니다. 조율이 필요합니다. 제대로 연주하려면 조율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훌륭한 조율자(선생님)이 필요합니다. 조율하지 않은 목소리를 가지고 무대로, 카메라 앞으로 간다는 것은 손질 하지 않은 무기를 가지고 전쟁터로 나가는 군인과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조율을 통해 진짜 배우에게 필요한 본인에게 맞는 소리를 찾아야 합니다. 


3.발성과 연기는 이어져야 한다.

 발성교육의 가장 큰 맹점은 연기와 개별적으로 훈련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맹점이 오히려 연기를 방해하기도 합니다. 배우에게 있어서 발성연습이란 결국 '올바른 발성'이 '연기'를 방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결되게 만드는 작업입니다. 즉 연기를 위한 소리, 발성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발성연습법 또한 무수히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훈련 때 냈던 소리를 연기할 때 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발성연습 만이 아닌, '연기하며 발성하는' 연습을 해야하며, 이것이 곧 '배우의 발성 연습' 입니다. 본 수업에서는 이러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발성'과 '연결'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룰 것입니다.


 제 글을 읽고있는 분들이라면, 아마 전공자일 확률이 높습니다. 연기를 배워보셨다면 발성에 대해 한번쯤은 공부해 보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연기가 자연스럽지 않았다는 것은 높은 확률로 3번의 작업이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비교대상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본질을 파악하는 능력은 앞으로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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