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모든 일을 하지 않는다

by DJ

리더는 더 많은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입니다 리더가 자신의 일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느냐는 분명 중요합니다. 많은 리더들은 헌신과 성과 사이에 뚜렷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믿습니다. 시간을 더 들이고, 더 많은 일을 처리할수록, 더 훌륭한 리더로 평가받을 것이라는 믿음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 믿음이 깊어질수록 리더는 ‘위임’이라는 단어를 점점 낯설게 느끼기 시작합니다. 마음속 어딘가엔 항상 냉정한 내면의 비평가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비평가는 끊임없이 속삭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무언가를 해야 한다”, “멈추면 안 된다.” 그런 압박 속에서, 리더는 팀원들이 퇴근해 일상을 누리는 시간에도 혼자 사무실에 남아 일하곤 합니다. 단지 자신의 일뿐 아니라, 팀원들이 맡아야 할 과제까지 떠안으며 말이죠.


이런 리더는 ‘위임’을 책임 회피로 오해받을까 두려워합니다. "내가 해야 제대로 된다"는 생각이 습관처럼 굳어지면, 결국 팀의 성장도 더뎌질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 해결의 중심에 늘 자신을 놓다 보면, 리더는 점점 과로에 시달리게 되고, 팀원들은 주도성을 잃은 채 수동적인 존재로 남게 됩니다.


반면, 효과적인 리더는 다른 방식으로 일합니다. 그들은 '열심히 일하는 것'과 '현명하게 일하는 것'의 차이를 잘 알고 있습니다. 이들은 리더의 역할이 팀원들의 업무를 대신해주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팀원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하는 데 있다고 믿습니다. 구성원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과정을 통해 역량을 키우고, 이는 곧 조직 전체의 성장을 이끌어냅니다.


현명한 리더는 일을 ‘맡기는 것’에서 끝내지 않습니다. 팀원이 문제를 들고 왔을 때 바로 해결해주기보다는,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고 사고의 방향을 열어줍니다. 단기적으로는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팀의 자생력을 높이는 지름길입니다.


만약 누군가가 문제를 가져올 때마다 당신이 직접 해결해준다면, 겉보기엔 유능해 보일 수 있지만, 결국엔 팀원들이 쉴 때 혼자 계속 일하게 되는 구조가 반복될 것입니다. 리더는 더 많은 일을 감당하는 사람이 아니라,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하고 팀을 이끄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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