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은 인간의 실존에서 시작한다

by DJ

인간에게만 존재하는 어떤 본질적인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곧 실존이자 영혼입니다. 인간은 정신을 가진 존재이며, 단순히 물질로 환원되거나 생물학적으로만 분석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정신은 곧 ‘자기’이며, 자기란 자신이 가진 영혼의 능력이 발현되는 것을 뜻합니다.


어떤 행동을 하려면 반드시 그 행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지식, 기술, 태도 같은 요소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능력은 그 사람의 가치와 신념 체계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리고 그 가치와 신념은 자신이 사회 속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다고 인식하는가, 즉 자기 정체성에서 비롯됩니다. 결국 인간의 영혼이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부여된 사회적 역할을 올바르게 수행하며 가치와 신념을 실현해 나가야 합니다.


존재한다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상태가 있기에 가능해집니다. 우리가 지금 숨을 쉬고 살아 있다는 것은, 죽음이라는 가능성을 전제로 하기에 그 자체에 가치가 생깁니다. ‘무’란 어떠한 제약이나 명령, 구속이 전혀 없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인간의 실존과 영혼, 자기는 바로 이 무의 상태에서 출발합니다. 모든 인간은 실존적으로 평등하고, 실존을 통해 자유롭습니다.


인간은 실존하기에 어떤 명령이나 규제도 받지 않는 절대 자유 상태에 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를 단순한 ‘자원’으로 여기곤 합니다. 인사 관리는 그렇게 인간을 특정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킵니다. 자유가 있다는 말은 곧 매 순간 무언가를 선택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선택의 결과는 다른 누구에게도 전가할 수 없으며,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철학자들은 인간을 ‘자유라는 영원한 형벌에 처해진 존재’라고 표현합니다. 자유에는 무거운 책임이 함께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리더십의 본질은 여기에 있습니다. 조직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그 생명력이 깃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입니다. 지금까지 많은 조직은 관계를 끊어내고 효율만을 좇는 방식으로 성장해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구성원이 자신의 영혼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 시스템 설계의 첫 번째 원칙은 인간 존중입니다. 조직은 수평적인 구조가 되어야 하며, 임직원들에게는 단순한 권한이 아니라 역할과 책임이 부여되어야 합니다. 권한이 주어졌다면, 그에 걸맞는 책임이 반드시 뒤따라야 합니다.


두 번째 원칙은 토론과 합의입니다. 집단 지성이 자연스럽게 발휘될 수 있는 분위기와 문화를 조성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인간 존중의 사상이 조직 구성원들의 몸과 마음에 습관처럼 스며들도록, 두 가지 원칙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합니다.


리더는 사람을 자원으로 보지 않습니다. 리더는 사람을 실존하는 존재로, 영혼과 자기라는 본질을 지닌 존재로 봅니다. 바로 이 관점이 조직을 살리고, 미래를 바꾸는 리더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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