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참 신기한 동물입니다. 불 위에 손을 한 번 대보고 “아, 뜨겁구나!” 해놓고, 며칠 지나면 또 슬쩍 손가락 끝으로 눌러보는 존재니까요. 저도 그랬습니다. 잘못된 주식 투자로 오피스텔과 마이너스 통장의 돈을 통째로 날리고,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고 나서 다시 1~2년 지나니 “이번엔 다르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다시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때 제 눈에는 세상이 온통 ‘기회’로 보였습니다. 특히 신라젠을 고점에서 일부 현금화한 처형 가족들이 타고 다니는 외제차와 50평 강남 아파트가 그랬죠. 그 반짝이는 유리창과 윤기 나는 차체가 “너도 할 수 있어”라며 속삭이는 것 같았습니다. 아직 30대였던 저는, 철이 덜 들었고 욕심은 가득 찬, 인생이라는 카지노의 단골손님이었습니다.
그러다 지인의 추천으로 ‘새안 모터스’라는 장외주식에 3천만 원을 넣었습니다. 신라젠 팔고 남은 돈에 마이너스 통장까지 긁어모은, 그야말로 ‘총력전’이었죠. 장외주식 거래도 처음이라, 담당자와 통화하면서 돈을 입금하고 종이증서를 받는 그 과정이 어쩐지 비밀스러운 ‘VIP 거래’처럼 느껴졌습니다. 사실은 시대에 뒤떨어진 구식 거래였는데, 그땐 괜히 뭔가 “나는 남들이 모르는 걸 안다”는 착각에 취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인생은 늘 그렇습니다. 그렇게 멋진 척 투자했던 종이증서는 몇년 뒤 ‘그냥 종이’임을 깨달았습니다. 액자에 넣으면 벽 장식으론 괜찮았을 겁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한 번의 실패는 경험이고, 두 번의 실패는 취미다.” 저는 그 취미를 꽤 오래 즐겼습니다.
두 아이의 아빠로서 반전세에 살면서도, 마음만은 투자의 귀재였습니다. 냉장고는 비었는데, 내 머릿속은 늘 “상장만 하면 대박”으로 꽉 차 있었죠. 결국 남은 건 그나마 아파트 한 채, 하지만 알고 보면 제 돈은 거의 없고, 세입자 돈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말하자면 저는 ‘간판 주인’이었습니다.
투자라고 생각했던 그 무모한 도전은 모두 한번에 일확천금을 노리던 투기였고, 그 과정에서 돈 뿐만 아니라 나 자신, 가족까지도 잃는 일이었습니다. 이제 누가 “이 주식 대박이야, 이 장외주식은 대박이야!”, “이번엔 진짜 확실해!”라고 말하면 저는 그저 미소를 짓습니다. 예전 같으면 귀가 솔깃했겠지만, 지금은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죠. '그렇게 쉽게 버는 돈은 없어.' 세상엔 공짜 점심도 없고, ‘이번엔 다르다’는 말만큼 위험한 주문도 없죠. 이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려면… 솔직히 말해서, 한 번쯤은 잃어봐야 합니다. 저는 두번이나 잃었지만요.
돈의 무게보다 더 무거운 건, 그 돈을 잃고 다시 일어서는 마음의 무게입니다. 사실 주식투자와 장외주식 투자를 통해 많은 교훈을 얻었고 앞으로 착실하게 돈을 모으고 저축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여 좋은 돈이 주변에 모이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30대의 2번의 주식 투자 실패는 사실 제 투자 경험 중에 가장 많은 교훈을 얻고 제 투자 성향을 찾아 지속할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