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오늘'을 맞이하지만, 엄밀히 말해 똑같은 오늘은 단 하루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늘의 태양과 공기,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의 마음가짐은 결코 다시 돌아오지 않는 유일무이한 선물입니다. 저는 지난날들을 복기하며 이 자명한 진리를 깊이 체감해 왔습니다. 20대라는 눈부신 시절에 기꺼이 던지지 못했던 도전들, 그리고 30대라는 치열한 시기에 더 끈기 있게 밀어붙이지 못했던 일들에 대한 회한은, 이제 제게 단순한 후회가 아닌 40대를 살아가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 되었습니다.
올 해부터는 저는 무의미하게 시간을 흘려보내는 일에 좀 더 단호해지려 합니다. 타인의 시선에 맞추어 하루를 보내기에는, 저의 생은 생각보다 짧고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이 아니라, 저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집중해야 할 때는 깊게 몰입하여 일하고, 쉴 때는 온전한 평온을 누리며, 살아있는 모든 순간을 생생하게 경험하는 일에 제 소중한 자원을 아낌없이 사용하고자 합니다. 제가 맡은 바에 온 마음을 다해 정진하는 것, 그것이 곧 저의 실존이며 제가 가진 진정한 저력이라고 믿습니다.
이러한 매일의 노력이 층층이 쌓여 결국 '나'라는 사람의 인생을 구성합니다. 인생이라는 무대는 앙코르가 없는 단 한 번의 공연과 같습니다. 지금 이 순간, 제가 다른 것을 즐기는 대신 펜을 들어 글을 써 내려가는 것 또한 저의 의지이며 결단입니다. 이 정적인 시간에 담긴 무게를 인지하고, 제가 선택한 이 시간에 대해 기꺼이 책임을 지는 태도야말로 40대에는 반드시 견지할 삶의 자세일 것입니다.
고단한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와 소파에 앉아 또는 침대에 누워 SNS로 한 시간도 보내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핸드폰을 보며 시간을 보낼지 아니면,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책을 펼칠지, 혹은 질 높은 수면을 위해 일찍 불을 끌지 결정하는 주체는 오직 본인 자신입니다.
이렇듯 사소해 보이는 매 순간의 선택들이 모여 오늘 하루의 형체를 만들고, 그 하루들이 벽돌처럼 쌓여 거대한 인생이라는 집을 지어 올리는 것입니다. 내일 또 시작하는 반복된 하루일지라도 그저 하루하루를 의미없이 스쳐보내서는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