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 기반 협업의 한계

왜 Excel WBS는 확장성이 없는가

by 전규현 Raym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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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면 분산 시스템의 CAP 정리를 알 것입니다. Consistency(일관성), Availability(가용성), Partition tolerance(분할 내성) - 이 세 가지를 모두 만족할 수 없다는 이론이죠.

놀랍게도 Excel WBS 관리에서도 정확히 같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매일 아침 반복되는 대화는 "어제 보낸 파일 못 받으셨어요?", "제가 수정한 버전이 최신인데요?", "아, 그거 덮어쓰신 거예요?"입니다.

어느 날, 중요한 마일스톤 회의에서 PM, 개발팀장, QA팀장이 각자 다른 버전의 WBS를 보고 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Excel은 혼자 쓸 때는 완벽하지만, 팀으로 쓸 때는 재앙이다.

파일 기반 시스템의 근본적 한계

Race Condition은 누가 먼저인가의 문제입니다. 데이터베이스를 다뤄본 개발자라면 Race Condition을 알 것입니다. 두 프로세스가 동시에 같은 데이터를 수정하려 할 때 발생하는 문제죠. Excel에서는 이게 매일 일어납니다.

실제로 있었던 일로 09:00에 김팀장이 WBS.xlsx를 열고 일정 수정을 시작하고, 09:05에 박대리도 같은 파일을 열고 담당자 변경을 시작하고, 09:30에 김팀장이 저장(30분 작업)하고, 09:35에 박대리가 저장하면 김팀장의 30분 작업이 사라집니다. 09:40에 김팀장이 "어? 내가 수정한 게 왜 없지?"라고 합니다.

데이터베이스라면 트랜잭션 처리로 락을 획득하고 수정한 후 커밋하면 다른 사람이 이제 수정 가능합니다. 하지만 Excel은 Last Writer Wins입니다. 마지막에 저장한 사람이 승자입니다. 앞사람의 작업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죠.

버전 관리의 악몽

Git을 사용하는 개발자들은 얼마나 축복받았는지 모릅니다. Excel 버전 관리의 실상은 프로젝트_WBS.xlsx, 프로젝트_WBS_v2.xlsx, 프로젝트_WBS_v2_최종.xlsx, 프로젝트_WBS_v2_최종_진짜최종.xlsx, 프로젝트_WBS_v2_최종_진짜최종_수정.xlsx, 프로젝트_WBS_v2_최종_진짜최종_수정_김팀장검토.xlsx, 프로젝트_WBS_v2_최종_진짜최종_수정_김팀장검토_박대리수정.xlsx처럼 파일명이 계속 늘어납니다.

이게 과장이라고요? 지금 당신의 프로젝트 폴더를 열어보세요.

Git이었다면 git log --oneline으로 박대리: 담당자 변경, 김팀장: 일정 조정, 이과장: 신규 작업 추가처럼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확장성의 벽: O(n²) 복잡도

팀이 커질수록 파일 공유의 복잡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팀 크기에 따른 커뮤니케이션 복잡도를 계산하면 모든 팀원 간 파일 공유 경로의 수는 n × (n-1) / 2이고, 각 경로마다 발생 가능한 충돌은 평균적으로 3건입니다. 팀 5명은 경로 10개, 충돌 30건이고, 팀 10명은 경로 45개, 충돌 135건이며, 팀 20명은 경로 190개, 충돌 570건입니다.

20명이 넘으면? 하루 종일 파일 관리만 해야 합니다.

Excel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 7가지 이유

첫 번째는 동시 편집의 불가능입니다. 월요일 아침, 스프린트 계획 회의에서 10명이 모여서 WBS를 업데이트해야 할 때, Excel 방식은 김PM이 화면 공유하고 뭐 수정할 거 있으면 말씀해주라고 하면, 박개발이 "3번 작업 담당자를 저로..."라고 하고, 김PM이 타이핑하고, 이QA가 "아, 5번 작업 날짜도..."라고 하면, 김PM이 "잠깐, 하나씩 말씀해주세요"라고 하고, 1시간 후에 최팀장이 "이거 나중에 파일로 보내주세요"라고 합니다.

Google Docs/현대적 도구 방식은 모두 동시에 편집 중이고, 김PM이 "각자 자기 작업 업데이트하세요"라고 하면, 10분 후에 김PM이 "다 됐네요. 다음 안건으로..."라고 합니다.

시간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이게 매주, 매일 반복됩니다.

두 번째는 버전 충돌 지옥입니다. 금요일 저녁에 김팀장이 WBS_최종.xlsx 작성 후 퇴근하고, 박대리가 집에서 WBS_최종.xlsx를 다운로드하고, 주말에 박대리가 WBS_최종.xlsx를 대폭 수정하고, 이과장이 토요일에 받은 WBS_최종.xlsx를 살짝 수정하고, 월요일 아침에 김팀장이 WBS_최종.xlsx를 열고, 박대리가 WBS_최종_주말수정.xlsx를 메일 발송하고, 이과장이 WBS_최종_검토.xlsx를 메일 발송하면, 김팀장이 "???? 어느 게 최신이지?"라고 하고, 전체 회의에서 3개 버전 수동 병합을 시작하고, 11:00에 드디어 병합 완료... 아침이 사라졌습니다.

세 번째는 수식 지옥과 #REF! 에러 파티입니다. Excel의 수식은 강력하지만, 협업에서는 시한폭탄입니다. SUMIF, VLOOKUP, IF 함수로 복잡한 수식을 만들었는데, 누군가 행을 삭제하면 #REF! 에러가 연쇄적으로 발생합니다. 한 번 깨진 수식을 복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30분이고, 한 달에 발생하는 수식 에러는 평균 12건이며, 연간 낭비 시간은 72시간(9일)입니다.

네 번째는 이메일 폭탄입니다. 실제 받은 이메일함은 [09:00] WBS 최신 버전입니다, [09:30] Re: WBS 최신 버전입니다(수정), [10:00] Re: Re: WBS 최신 버전입니다(추가 수정), [10:30] 긴급: WBS 수정본(중요), [11:00] Re: 긴급: WBS 수정본(오류 수정), [14:00] WBS 오후 버전, [15:00] WBS 최종(진짜), [16:00] WBS 최종_수정, [17:00] 내일 회의용 WBS, [17:30] Re: 내일 회의용 WBS(날짜 변경)처럼 하루 평균 WBS 관련 이메일 15개, 일주일 75개, 한 달 300개입니다. 이메일 찾는 시간만 하루 30분입니다.

다섯 번째는 히스토리 추적 불가입니다. 뭔가 잘못됐을 때 Git이었다면 git blame으로 "아, 김개발이 3일 전에 이 부분 수정했네"라고 알 수 있고, git diff로 "이런 이유로 바꿨구나"라고 확인할 수 있지만, Excel에서는 "누가 이거 바꿨어요?", "글쎄요...", "언제 바뀐 거죠?", "모르겠는데요...", "왜 바꾼 거죠?", "......"처럼 아무도 모릅니다.

여섯 번째는 자동화 부재입니다. 매주 금요일 번다운 차트 만들기는 Excel 열기 1분, 데이터 범위 선택 2분, 삽입 > 차트 1분, 차트 종류 선택 1분, 축 레이블 수정 3분, 색상 조정 5분, 제목 추가 1분, 범례 조정 2분, PowerPoint로 복사 2분, 이메일 작성 5분으로 총 23분입니다. 연간 52주 × 23분 = 1,196분 = 약 20시간을 차트 만들기에 소비합니다. 이 시간이면 새 기능 3개는 개발했을 텐데...

일곱 번째는 모바일 미지원입니다. 출장 중 급하게 WBS 확인이 필요할 때, "WBS 파일 좀 보내주세요"라고 하면 동료가 "메일 확인하세요"라고 하고, 폰으로 xlsx 파일을 다운로드하면 "이 파일을 열 수 있는 앱이 없습니다"라고 나오고, Excel 앱을 다운로드하면 화면에 개미만한 글씨의 스프레드시트가 나오고, "안 보여..."라고 하며 노트북 켤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현대적 도구로의 전환: 실시간 협업의 마법

Google Docs를 처음 사용했을 때를 기억하시나요? 여러 사람의 커서가 동시에 움직이는 것을 보고 "와, 이게 되네?"라고 감탄했던 그 순간.

그 기술의 핵심은 CRDT(Conflict-free Replicated Data Types)입니다. 실시간 동기화의 원리는 로컬에서 즉시 반영(0ms), 다른 사용자에게 자동 전파, 충돌 시 자동 병합(알고리즘이 처리), 모든 클라이언트가 같은 상태 보장입니다.

이제 WBS 관리도 이렇게 할 수 있습니다.

실제 협업 시나리오

월요일 아침 스프린트 계획, 이제는 이렇습니다. 09:00에 팀 전원 웹브라우저로 WBS 접속하고, 09:01에 각자 자기 작업 동시 업데이트 시작하며, 김PM은 새 마일스톤 추가 중, 박개발은 작업 시간 수정 중, 이QA는 테스트 일정 조정 중, 최디자인은 디자인 작업 추가 중이고, 09:05에 모든 수정 완료하고, 09:06에 자동 생성된 간트 차트 확인하고, 09:07에 "좋네요, 진행하시죠"라고 합니다.

5분. Excel로는 1시간 걸리던 일이 5분입니다.

숫자로 보는 변화

실제 기업 A사의 도입 전후 비교로, Excel 시대는 버전 충돌 해결 10시간/주, 파일 찾기 5시간/주, 수동 업데이트 8시간/주, 이메일 관리 3시간/주, 차트 생성 2시간/주로 총 낭비 28시간/주였습니다.

현대적 도구 시대는 버전 충돌 해결 0시간(자동 병합), 파일 찾기 0시간(클라우드), 수동 업데이트 0시간(자동화), 이메일 관리 0.5시간(대부분 불필요), 차트 생성 0시간(실시간 생성)으로 총 낭비 0.5시간/주입니다.

절감 효과는 주간 절감 27.5시간, 월간 절감 110시간, 연간 절감 1,430시간입니다. 금액 환산(시급

50가정)으로연간절감액

50가정)으로연간절감액71,500입니다.

오늘이 바로 전환할 때

"우리는 항상 이렇게 해왔는데..."라는 말, 들어보셨죠?

이 말이 나오는 순간, 당신의 팀은 이미 뒤처지고 있습니다.

Excel은 훌륭한 도구입니다. 하지만 혼자 쓸 때만요. 팀으로 일한다면, 팀을 위한 도구가 필요합니다.

망치로 나사를 박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드라이버가 있는데 왜 그러시나요?

첫 걸음은 작게

거창할 필요 없습니다. 다음 프로젝트 하나만 현대적 도구로 시작해보세요.

2주 후, 팀이 이렇게 말할 겁니다:
"다시는 Excel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변화는 어렵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더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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