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지 않으면, 기자도 작문 실력이 저하될 수 있다.
학보사 편집국장으로서 매번 학보를 발간하다 보면, 일반적인 학생들에 비해서는 글을 자주 작성하게 된다. 나는 나의 글쓰기 실력을 인정하지는 못하지만, 주변인은 작문 실력에 관해 칭찬해주고는 했다. 내가 글을 잘 씀을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고, 오늘은 내가 겪었던 사례와 함께 우리가 작문을 계속해서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학보가 창간 N 주년을 맞아 이전 편집국장님들의 축하사를 받아야 할 때가 있었다. 나는 학보 하나를 발간할 때, 이전 학보를 자주 참고하고는 한다.
(학보의 경우에는 학교의 행사를 담아야 할 때가 많았기에, 내가 이번에 빠뜨리지 않았는지 참고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이전 기자님들의 글을 보게 되고, 그럴 때면 항상 자책을 하고는 한다. 나와 같은 학생 신분으로 작성한 글일 텐데, 문장력 구사와 퀄리티, 소재 선정까지 모두 좋았다. 내 기사는 그저 학보 홍보지 수준이라 느껴지기도 하였다.
그래서 축하사를 받았던 시점으로 다시 돌아온다면, 나의 기대치가 높아서일까? 그들의 글은 학보에 실렸던 문장력은 온데간데없어졌다. (물론 모두를 지칭하는 게 아니고, 비하하려는 의도도 없다.) 학보를 편집해주시는 직원 선생님께서는 나에게 이런 말을 해왔다.
“너도 취업하고 글 안 쓰면 저렇게 될걸? 너무 충격받지도 말고, 뭐라 하지 마.”
틀린 말은 아니다. 요즘은 대학 내에서도 글을 쓸 기회가 많지 않다. 글을 쓰는 것도, 읽는 것도 싫어하는 이들이 많은 탓에, 대학에서는 글쓰기 강의 수강 인원이 채워지지 않아 결국 폐강에 이르고 만다.
그러나 글쓰기는 필요하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도 포함되지만, 우리는 타인과 소통하기 위하여 글을 작성해야 한다. 말로는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의 사례를 봤을 때, 우리는 매일 조금씩이라도 글을 작성해야 한다는 결론이 난다. 잘 쓰던 사람도 글을 쓰지 않으면 실력이 저하된다.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모든 걸 피할 수는 없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내가 원하는 게 있는데, 누군가가 글로 작성을 해와 본인을 설득하면 준다고 한다. 이 상황에서 내가 글을 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포기를 할 것인가? (포기를 한다면 할 말이 없다)
사실 안타깝게도, 글을 읽는 것도, 쓰는 것도 싫어하는 이가 이 글을 볼 확률은 낮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희박한 확률을 잡고 들어온 이가 존재한다면, 글은 쓰면 쓸수록 늘고, 펜을 놓는 순간 실력은 급속히 저하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 물론 나도 매번 글을 작성해야한다고 다짐하지만,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참 어렵다.
글을 자주 쓰던 사람도 펜을 놓는 순간부터 실력이 쭉쭉 떨어지는데… 즐겨하지 않는 이는 더 할거라 생각한다.
그래도 글쓰기가 중요하단 사실을 반박할 이는 없을 것 같다. 슬프게도 나와 같이 작문 활동을 계속해서 미루고만 있는 이라면, 우리 한 번 연필을 잡아보자. 컴퓨터로 한글 파일을 켜는 것도 좋다. 시작이 어렵지 한 번 시작하면 열중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