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건네는 위로
딸아,
사람이 가장 흉측해질 때는
자기 안의 공포를
남에게 던질 때란다
너를 미워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견디지 못해
침을 뱉고 공격한 것이다.
딸아,
네가 상처받았다는 건
네 안에 사람을 향한 감각이
살아 있다는 증거란다.
무뎌진 사람은 아프지 않고
네가 아직 아프다는 건
인간이라는 뜻이란다
악해서가 아니라 너는
선이 무언지 알기 때문에
분노도 혐오도 느끼는 거란다
상대를 벌주는 것 같지만
증오는 결국은 네 시간을
갉아먹으니 오래 머물지 말아라
딸아,
모든 만남이 인연은 아니니
이해하려 하지말고
네가 거기까지는
참을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스쳐 갈 뿐이니
스쳐 지나가게 두어라
네가 해야 할 일은
싸워 이기는 것도 아니고
용서하는 척 흉내내는것도 아니니
네 언어를 더럽히지 않는것,
네 마음의 품위를 지키는것.
그걸로 충분하다.
딸아,
세상에는 소리를 크게 내야
이기는 싸움도 있지만
조용히 등을 돌려야
네가 살아남는 싸움도 있다.
이번에는 네가 살아남는 쪽을
택해라.아버지는 그 선택을
부끄럽다 하지 않겠다.
*위에 게재된 그림은 제가 그린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