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속에 사는 나의 야생 말
누구나 가슴속에 야생 말 한 마리가 산다
마굿간에서 발굽을 세운 채
말은,
어쩌면 오늘이라도
내 달릴 기세로 서있다
어떤 밤에는
눈물의 초원을 가로질러
혼자서도 끝없이 달리고
다시 내 가슴으로 되돌아 온다
잘 달리는 말에,
설레는 마음으로 안장을 얹고
말에게,
나를 데려가 달라고 부탁하면
갈기를 바람에 날리며
하늘을 향해 콧김을 뿜고는
울타리를 훌쩍 뛰어넘어
말이 달린다
말은 달릴수록
몸이 더 가벼워져서는
나를 등에 업고
해지는 쪽으로 내어 달린다
어제의 무게는
발굽 소리에 가벼워지고
살아 있기 위해 말이 달리면
나는 그제서야 눈물이 흐른다
누구나 가슴속에
말 한 마리가 산다
*위에 게재된 그림은 제가 그린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