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니,기억하니

내가 걷는 길에 잠시 멈춰 서서

by You앤Me Art Place

생각나니
엄마 아빠 행복하게 살게 해달라고
핑크빛 퉁퉁 부은 눈으로 기도하고
시골 학교 예배실 문을 열고 나와 마주한
밤 하늘에 총총히 박혀 빛나던 별들
우리 모두는 손을 잡고 함께 노래했지

부질없는 생각들은 한 웅큼
캠프 화이어 모닥불에 던져 넣고
빨려 들어갈것 같은 주홍 빛 불꽃을
그저 밤새 바라보고 싶었던
하염없이 눈물 흐르던 밤
여름 학생 수련회

초록이 짙던 그 여름밤을 기억하니

가게 문도 닫히고
하나 둘 노란 불빛이 꺼져가던 길을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걷고 또 걸으며
우리가 나누던 소박한 사랑
그칠 줄 모르던 그 시시 콜콜한 얘기들
함께 하면 좋기만 했던 시간들

생각나니
한번쯤은 소리쳐 묻고싶던
나의 길이 자꾸만 딴데로만 가는것 같고
마음대로 되지 않아 꺾여진 젊음을 두고
하늘을 덮은 하얀 눈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날아 올라
아주 먼곳으로 가고 싶어 몸부림치던

그날을 기억하니

꿈을 찾아 나섰던 길
비행기에 짐을 얹고 흰 구름을 가르던 날
우리 서로 잠시 안녕을 고하고
접어둔 편지는 부치치 못한 채
낯설고 두렵지만 홀로 서기 위해
몸부림 치던 숱한 날들
떠오른다

켜켜히 쌓인 시간들이
나를 오늘로 데려다 주었고
앞으로 걸어갈 길이 좁고 협착하지만
나는 내 발의 신을 벗고
그길을 따라가
결국엔 다다를 테지

그럴테지

*위에 게재된 그림은 제가 그린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