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나 꽃물 드는데
4월의 꽃들이 바삐 퍼져
비 내려 젖으면 진해지는 꽃물
어디에나 물을 들여 놓는다
길게 뽑은 목을 하늘로 향한채
하얗고 고운 목련이
골목길을 뽀얗게 물들여 놓았다
아침해를 먹고 은은한 목련
저녁달을 삼키고 훤한 목련
목련 나무 가진 집은 좋겠다
버스 기다리는 칸막이 위로
보송보송한 진분홍의 꽃들이
우산 위로 떨어져 진하게 물들인다
꽃분홍이란 이런 꽃을 말하겠지
꽃비는 이런 비를 말하는거겠지
비에 젖어 꽃물이 번지고 있다
지나가는 이들은 4월을 안고서
가슴에 젖어든 꽃물에 설레어
성큼성큼 걷지 못하고 멈춘다
4월
꽃무리가 던져 놓은 봄길이
여기저기 빗물따라 흐른다
아 나도 4월 속에서 물들어
가만히 미소짓고 싶어
눈을 감고 길 위에 선다
*위에 게재된 그림은 제가 그린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