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통

친절한 너

by You앤Me Art Place

가던길을 멈추고 너를 보았다
'언제부터 여기에 있었니'
반가운 마음에 말을 건냈다

수십개의 사연을 품은 너는
꼼짝없이 선채로 겸손하게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려한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비가오면 우산을 쓰고가고
눈이오면 그눈을 맞고 너에게 갔다

오롯이 내얘길 들어주는 너에게
쓰다가 화나서 구겨버린 편지와
눈물에 펜자국 번진 소식과
샘나게 예쁜 생일 카드도 주었다

기뻐도 슬퍼도 화가나도
한번도 거절하지 않고 언제든지
오롯이 나의 사연을 받아주었다

너는 생색한번 내지않고,
고맙게도 바로 집앞까지
우체부를 보내 조신하게 답장을 전해준다

빨간색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모르는 지역 그어디 외국에도
어딜가나 너는 친구도 많다

딱히 할말도 쓸말도 없는데
'소식한번 전해봐'
오늘도 나를 꼬신다

*위에 개제된 그림은 제가 그린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