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글을 읽을 때면 많은 생각이 든다.
구독자가 수천 명에 이르는 작가들을 보면 솔직히 부럽다. 글이 발행될 때마다 순식간에 수백 개의 공감과 댓글이 달리고, 그 글이 책으로 출간되어 서점의 베스트셀러 자리에까지 오르는 것을 보면, ‘나도 저 자리에 설 수 있을까?’라는 마음이 든다.
특히 글을 읽는 내내 몰입하게 만드는 문장력 앞에서는 위축감이 찾아온다. 어떤 작가는 일상의 소소한 장면을 영화처럼 펼쳐내고, 또 어떤 작가는 자신의 아픔을 고백하며 독자들의 눈물을 자아낸다. 그런 글을 읽고 나면 내 글은 너무 평범하고, 나만의 목소리는 아직 부족한 듯 느껴진다.
사실 나는 내가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처음 브런치 작가로 승인받았을 때의 벅찬 기쁨은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옅어졌다. 누군가의 관심 때문에 글을 쓰는 건 아니지만, 반응이 적을 때면 마음이 내려앉기도 한다. 글을 쓰는 일에 대한 자신감이 점점 사라지는 듯한 기분이 들 때도 있다.
그래서 가끔은 나에게 묻는다. “브런치 작가로서 나에게 가능성은 있는 걸까? 나는 잘해내고 있는 걸까?” 글을 쓰는 이유는 분명 내 안의 목소리를 표현하기 위함인데, 누군가와 나를 비교하는 순간 그 이유마저 희미해지는 것 같다.
하지만 곱씹어보면, 성공한 작가들의 성취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꾸준히 매일같이 글을 쓰고, 독자와의 소통을 이어가며, 수많은 원고를 고치고 다듬는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일 것이다. 나는 그들의 빛나는 순간만 바라보았지, 그 뒤에 감춰진 긴 노력의 그림자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것이다. 질투는 바로 그 무지에서 비롯된 감정이었다.
오늘은 이 문장을 필사를 하며 나를 다져본다.
맞다. 경탄할 줄 아는 안목을 가진 사람은 남의 성취 앞에서 결코 질투하지 않는다. 오히려 뜨겁게 감탄하며 배울 뿐이다. 유명 작가의 글을 보며 “역시 대단하다” 하고 존경의 마음을 품는 순간, 내 안에도 새로운 자극이 피어난다. 나도 언젠가는 저렇게 나만의 목소리로 누군가를 몰입하게 만드는 글을 쓰고 싶다는 열망 말이다.
누구나 느끼는 부러움, 위축, 자신감의 흔들림은 성장의 과정일지도 모른다. 중요한 건 그 감정을 오래 붙잡지 않고, 경탄으로 바꾸는 것이다. 남의 성취를 질투하는 대신, 그 길에서 내가 배울 수 있는 것을 찾아내는 것. 그게 결국 내 글을 단단하게 키워줄 씨앗이 될 것이다.
오늘도 나는 느린 걸음으로 글을 쓴다. 구독자 수가 적더라도, 공감이 몇 개 되지 않아도, 내가 쓴 한 문장이 누군가에게 작은 울림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렇게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나만의 독자를 만나고, 나만의 이야기가 꽃을 피우리라 믿는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나는 잘해내고 있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