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지 않았다, 너의 꽃이 피는 시간도

이제부터가 시작이란다, 아들아

by 봄날의꽃잎


모든이들이 살아가는 삶속에서

누군가는 빠르게 방향을 잡고

누군가는 천천히 확신을 얻는다.

속도의 차이는 있어도,

각자의 시간은 그 나름의 의미를 품고 흐른다.


올해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큰아들이

3주의 6학년 실습을 다녀온 얼마전,

돌아온 그날 밤 아들은 조용히 말했다.

“엄마, 나 초등교사가 되는 게 정말 중요한 일이란 걸 이제 알았어요.”


그전까지는 그저 공부하니까,

해야 하니까 준비하던 시험이었다면

이제는 ‘되고 싶은 사람’으로 바뀐 순간이었다.

그 말 한마디에 담긴 진심은

마치 마음속의 스위치를 켠 듯

아들의 일상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그날 이후,

공부 시간의 밀도는 확연히 달라졌다.

하지만 동시에,

지나간 1월과 2월, 3월이 너무 아쉽다고 했다.


‘그때 알았더라면,

그때 조금만 더 마음을 다잡았더라면…’


그 마음이 어떤 건지,

엄마인 나는 너무도 잘 안다.

후회라는 감정은,

늘 ‘조금만 더 일찍’이라는 말을 품고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런 아들에게

오늘 필사한 문장을 조용히 건네고 싶다.

"늦은 게 아니야.

조금 서두르지 않아도 돼.

너의 노력은 언젠가 꼭 꽃이 될 거야."

지금의 너는

그 꽃을 위해 가장 단단한 뿌리를 내리고 있는 중이야.

진짜 시작은 마음이 움직인 지금부터야.

그리고 그런 시작은 언제나 늦지 않아.


꽃은 피어야 할 때를 안다.

자신의 계절을 기다릴 줄 안다.

그리고 그 계절이 오면

망설임 없이, 가장 찬란하게 피어난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은 한결같다.


앞서가길 바라면서도

다치지 않길 바라고,

열심히 하길 바라면서도

지치지 않길 기도하는 마음.


조금 늦더라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지만,

속상해하는 아이의 마음 앞에서는

그 말조차 조심스러워지는 우리들.


그래도 우리는 믿는다.

조용히, 묵묵히, 자신만의 시간을 견디는 아이는

분명 언젠가 스스로 피어날 거라는 것을.


그래서 오늘도,

뒤에서 조용히 등을 토닥인다.

"괜찮아, 엄마는 너를 믿어."

그 말 한마디를 마음속으로 수천 번 반복하며

우리는 또 하루를 응원한다.


[오늘의 마음]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된 마음은

언제든 가장 빠른 출발이다.

꽃은 늦게 피더라도

절대 작지 않다.

그리고 그 꽃을 믿어주는 단 한 사람,

부모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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