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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시대, 뉴욕 자동차 면허증 갱신

by 뉴욕 산재변호사

뉴욕 자동차 면허 갱신을 앞두고, 나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온라인으로 시력 검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온라인 시대와 인공지능 시대가 우리 삶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는 것을 막연하게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체감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직접 경험한 온라인 시력 검사는 나에게 신선한 문화 충격이었다.


온라인 시력 검사의 과정은 특히 인상 깊었다. 내 핸드폰 화면에 나타난 시력 검사 요원은 내 신발 사이즈를 이용해 시력 검사 거리를 정확하게 측정하도록 안내했다. 신발 사이즈에 맞춰 몇 발짝 뒤로 물러서자, 오프라인 검사와 마찬가지로 특정 단어를 읽게끔 했다. 검사 후에는 내가 시력에 맞는 안경을 착용하고 있음을 확인했고, 그 결과를 DMV(Department of Motor Vehicles)에 전자적으로 통보해 주었다. 이 모든 과정이 비대면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은 기술이 물리적 장벽을 얼마나 쉽게 뛰어넘을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시력 검사는 불과 5분 만에 끝났고, 비용은 단돈 35달러였다.


이전에 면허 갱신을 위해 안과나 안경점을 방문했던 경험과 비교하면, 이 얼마나 경제적이고 효율적인가? 운전하는 시간과 병원에서 대기하는 시간을 합치면 적어도 한 시간은 족히 걸렸을 것이다. 하지만 온라인 검사를 통해 이 모든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게다가 검사 결과를 바로 온라인으로 제출할 수 있어 절차가 훨씬 간편해졌다. 이러한 경험은 기술 발전이 가져오는 편리함과 효율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단순히 시간을 절약하고 비용을 아끼는 것을 넘어, 우리의 일상적인 행정 절차까지도 혁신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의 이면에는 그림자도 드리워져 있다. 온라인 시대가 가져오는 효율성은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며 일자리를 잃게 만들 수도 있다. 실제로 운전면허 시력 검사관이나 관련 사무직 종사자들은 이러한 디지털화로 인해 일자리에 위협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기술 발전이 모두에게 혜택을 주는 것은 아니며, 특정 직업군에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온라인 시력 검사는 디지털 기술이 물리적 제약을 극복하는 긍정적인 사례인 동시에, 기술 발전이 야기하는 사회적 변화와 그에 따른 문제점을 함께 고민해야 하는 과제를 던져 주었다.


앞으로 이러한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면허 갱신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이 접목되어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것이다. 이 변화에 적응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오늘의 경험은 나에게 기술의 미래를 직접 보고 느끼게 해준 소중한 순간이었으며, 기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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