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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im Mar 29. 2024

하지 못한 말

잘 지내고 있는지

너와 연락을 끈고 지낸 지도 몇 년이 돼 가네

하늘에 계신부모님이 보시면 참 마음 아프실 일이겠지만

우리도 나이 먹어가면서 삶의 방향이 이렇게 꼬이게  될 줄 몰랐기에

현재 우리들 상황이 어떤 설명도 필요치 않은 다른 시간 다른 나라에 살면서 느끼는

차이겠거니 생각한다. 너도 나에게 서운하고 섭섭한 일이 쌓였겠지

그런데 동생아!!

우리셋 이제 고아야 너도 알고 나도 알아

아빠가 돌아가시기 전 늘 하셨던 말씀이 “니네셋이 남아도 우애 있게 살아라”라고 하셨던 거

너도 기억하지 너한테 동생이 많기나 하니?

왜 독일 가는   공항에서 전화했던 막내에게 그렇게 말을 했니?

막내가 얼마나 서럽게 울었는지 네가 상상은하고 있는지 아니 알고는 있는 건지

“필요한 거 있어도 사서 보내줄 시간 없으니 연락하지”말라는 말을 한국을 떠나며 전화한 동생에게

꼭 했어야 하는 말이었니? 그게 듣는 사람에게는 상처가 될 말이었다는 걸 생각은 한 거니

너도 상황은 있었겠지.. 그래도.. 그렇게 밖에 말할 수 없었던 건지 한 번만 생각 좀 하고

말하지 … 언니는 있잖니! 너희들도 나이 먹어가고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라  동생이지만

말을 많이 아꼈고 때로는 감정이 상할 때도 있었고 속상할 때도 있었지만  그랴.. 그렇게

숨한번꼴깍 넘기고  삼키곤했어

내가 큰 언니니니까 참아야 하는 거라고 그냥 넘겼고 니들도 언니처럼 나이를 먹어가니까

존중도 해주고 동생이지만 충고 들어 기분 나쁠 수도 있을 거 같다는 생각도 했었다

어릴 때 같으면 머리를 한대 쥐어박기라도 하지만 이제  그렇게 하기에 우리는 세상을

너무만이 살기도 했고 물불을   가릴 만큼의 지성도 가진 너희들이라 생각도 했기에

그랴  말 안 해도 알겠지라고  넘겼다

나이 들면 형제 자매 간에도 안 보고 사는 사람들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인 줄만 알았는데

자랄 땐 부딪히면서도  같은 공간에서   정을 느끼며 살았던 우리였는데 우리가 나누었던 그 정들은

피로 나눈 게 아니라 그냥 시간에 묻어버리듯 어디론가 가버린 생각조차 없는 시간이었던 건지

언니는 너무 아쉽고 가슴 아프다

가난했지만 우리 가족 그래도 나눈 추억도 만고 아껴주며 사는 법도 배우며 커가고 늙어왔다 생각했는데

넌 그렇지 않았던 거니 아니면 시간이 너를 변하게 만든 거니

우리와 연락 끈고 지내는 시간에 너 그만큼은 행복하고 있는 거니?

우리가 나누던 말들은 그냥 말이ㅡ아니었다

삶에 위로를  주는 수다였고  아픈 곳을 다독여주는   새 나갈 걱정 없는  작지만 큰 위로였을 덴데

우리와 나누던 피로 맺어진 가족의 끈끈함을 버리고 어디서  위로는 받고 있는 거니..

투닥투닥거렸어도 우리의 바탕엔 사랑이 있었는데 넌 그걸 잊어버린 거니??

여긴 밤이 깊어져 가고 있지만  한국은 대낮일 덴데  밥은 먹었는지, 사람들에게 치이지는 않는지

오늘은 언니가 네 생각이  간절하네. 언니 마음이  용서라는 말을 꺼내기전에  언니와 넘어야 할 산보다

네가 막내하고 풀어내야 할 마음에  응어리가 더 클 거 같아서 막내와 어떤 방법으로든 풀어냈으면 하는  걱정에

여기에  남겨본다 여전히 너를 아끼고 있다는 거  네가  알기는  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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