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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영희 Nov 29. 2021

브런치 작가가 되어서 좋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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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천성적으로 별로 부지런한 편이 못된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밖으로 나갈 수 없자 집에서 먹고 자고 영화 보고 음악 듣는 게 나의 일상이 되었다.

  거의 1년 6개월  동안 빈둥빈둥 노는 모습이 딸아이에게

추어졌나 브런치  앱을 깔아 주며 작가의 서랍에 글을 쓰라고 했다.

  처음으로 딸의 손에 이끌려 브런치 앱을 깔았고 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내 머릿속에 글들이 물줄기가 되어 작가의 서랍에 빼곡히 적힐 때 딸은 나의 핸드폰으로 작가 신청을

해놓고 드디어 나는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작가가 되었다고 말했을 때 과연 해 낼 수 있을까?

  작은 두려움이 날 살폈다. 그리고 이제껏 켜지지 않은

전구에 불이 들어오듯 내 녹슨 머리에 불이 켜졌다.

  그래 예전에 썼던 것처럼 진솔하게만 쓰자.

  마음을 다 잡고 예전에  써 놓았던 것을 다시 교정하고

다듬어서  브런치 작가가 된 지 140일 만에 108개의 글을 발행했다. 그리고는 며칠 전에 핸드폰 화면에 올해도 수고했다는 문자가 떴다.

  그 문자를 보는 순간 가슴이 울컥했다.

  잘하지도 못했지만, 나름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에

나  자신을 다독이며 브런치 작가가 되어 글  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읽는 거였다.

 한 달에 한 권의 책도 안 읽던 내가 하루에 40명 정도의 글을 읽으면서 작은 책 한 권은 읽었구나 생각하니

브런치 작가가 된 게 무척이나 좋았다.

  내가 모르는 각기 다른 방향의 글과 지식들이 나에게는

청량한 물이 되어 내 안에 스며들었다.

  작가님들이 올려준 글을 읽고

 부족함이 묻어 나올 때마다 때론 몰랐던 것을 알 때마다

  나는 우물 안에 개구리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바다로 나왔으니 다양한 물고기를 만나 같이 헤엄치며

하니씩 습득할 것이다.

  수십 년 갈고닦은 진주알처럼 아름다운 글을 쓸 수 있을지 모르지만, 끊임없이 글을 쓰다 보면 언제 가는 좋은 글을 쓰리라 생각하니 아침해는 더욱더 찬란한 빛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끝으로 글을 쓰는  모든 브런치 작가님들에게

뜨거운 박수와 찬사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부족한 나의 글을 구독하는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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