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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바하리야사막

바하리야사막에서 1박 2일

by 송영희

(모래사막)

(흙사막)

(백사막)

(크리스털 사막)

(밤하늘 은하수)


오늘은 사막투어를 가는 날이다.

설렘 속에 어제의 잠도 사막에 가 있었다.

오전 7시에 호텔 앞으로

가이드 모마가 봉고차를 몰고 왔다.

두 군데를 거쳐서 일행을 태우자

우리를 포함해서 10명이나 되었다

일행을 다 태우고 출발한 시간은

오전 8시였다.

4시간 정도를 가서 점심을 먹고

사막을 가려면 사륜구동차여야 한다며

3대로 나누어 탔다.

3시간을 족히 갔을까

모래사막이 나왔다.

광활한 모래사막을 보니

가슴이 뻥 뚫렸다.

모래에 위에서 누워 보고.

모래도 날려보고. 썰매도 타보고.

나는 마치 초등학생이 되어 있었다.

걷는 자체도 힘들었지만

발자국이 새겨질 때마다

모래의 피부를 깊숙이 느끼는 것

같아 좋았다.

모두 다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모래 위에서 놀았다.

가이드는 시간을 재촉하며

빨리 차에 타라고 당부했다.

모래사막을 벗어나 검은 사막을 갔다.

검은 사막은 화산 폭발로 만들어진

화산인데 불에 타 죽은 화산재들이

아직도 우는 것 같았다.

이런 사막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일대에는 돌과 흙이 검은색으로

1킬로 까지 도포되어 어둠을 말리고 있었다.

그곳을 떠나 흰 사막에 도착했다.

검은 사막과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모래도 흰색 바람도 흰색으로

실바람이 가슴을 적시고

군데군데 자연이 만들어 낸 하얀 모래 위에

돌조각들을 보며 넋이 나가 있었다.

햇살에 데워진 조각물을 만질 때마다

실핏줄이 요동을 쳤고

가슴은 봄비가 되어 온몸을 적셨다.

이곳에 더 머물고 싶었지만

저녁으로 달려가는 시간 때문에

크리스털 사막으로 자리를 옮겼다.

흰 사막을 봐서 인지 크리스털 사막은

많은 감흥은 없었으나 오래전에 바다였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바위 곳곳에 크리스털이 박혀 있고

태양의 빛을 품고 있었다.

사막을 옮겨가는 것은 20분에서

30분이 소요되었고

사막을 보는 시간은 짧게는 삼십 분에서

길게는 한 시간 정도였다.

어스름 저녁이 되자

우리는 기념사진과 함께 사막에서의

하룻밤을 보내기에 장소를 옮겼다.

사막의 밤은 추우므로 게르(천막)를 치고

방한 담요를 덮고 눈만 내민 채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마치 손을 뻗으면 별을 잡을 것 같기에

허공에 손을 뻗쳐 보았지만 잡히지는

않았다.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은하수의 물결에

내 몸도 흐르고 있었다.

별 위에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별 속에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별을 덮고 자는 듯했다.

이렇게 별과 이야기하느라고 새벽녘에야

잠이 든 나는 가슴에 별무덤을 만들고 나서야

잠에서 깰 수 있었다.



( 사막에 누워 )


차가운 공기가 코끝을 스친다

침랑 속 미라가 되어

별들이 와르르 쏟아져 내리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사막은 어디로 가버리고

넝쿨처럼 뻗어 있는 별들이

온몸에 붙어 떠날 줄을 모른다


한 번도 보지 못한 은하수의 길

별들이 파도처럼 출렁거리다

이내 안개꽃 같은 속삭임이 눈물겹다

탄성은 호흡 밖으로 밀려 나오고

허공을 향한 독백은 끝이 없다


뒤집힌 사막에서

별들의 언어가 시작되고 별빛이 꽃을 피운다

두루마기처럼 풀어진 동심

저편 세상인 듯

어제가 잊혀가는 이 순간

사막여우의 눈 맞춤에

달콤한 사막의 밤도

거짓말처럼 지나가고 있다


마지막 가는 곳이 이곳이라면

아파도 슬퍼하지 않겠다



(이집트 원주민이 쳐 준 게르)

(흙사막 1킬로 까지 검은 잿더미가 도포됨)

(백사막에서 한 컷)

(크리스털 사막에서 딸과 함께)

(크리스털 사막 오래전에 바다 였다고함)

(백사막에서 입맞춤을)


(같이한 일행들과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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