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말이야

by 느루

퇴근 후 한잔 시원하게 걸치고 우리 셋은 N의 집으로 향했다.

버스도, 지하철도 다 끊길 때까지 마시던 우리는 비교적 가까운 또 다른 N의 집으로 자주 가곤 했다.

가는 길엔 새우깡이며 맛동산 같은 과자 몇 봉지와 맥주를 또 사 들고 들어갔다.


다음 날 출근을 해야 함에도 젊은 날의 우리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늦은 시간까지 콸콸 부어라 마셔라, 술에 절어 잠이 들곤 했다.

뭐가 그렇게 힘들다고 투정을 부리며, 술이 술을 마시던 날들이었다.


문제의 사건은 그때 생겼다.

주렁주렁 반짝이던 귀걸이를 어딘가에 빼놓았고, 며칠이 지나 N에게 물었을 때

N은 자기 집에는 그런 귀걸이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게 잊고 지내던 어느 날,

N은 내 반짝이는 귀걸이를 하고 있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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