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세 중의 대세 뉴진스. 이센스, 김심야와 작업을 했었던 FRNK와 250의 프로듀싱으로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KPOP의 범주에서 벗어난 사운드를 선보여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남다름은 음악이 다가 아니다.
기존의 아이돌들은 가장 트렌디한 브랜드 혹은 럭셔리한 브랜드들로 화려한 스타일을 보여주고는 했다. 블랙핑크의 샤넬, 생로랑, 디올, 셀린. 에스파의 지방시. 이처럼 대부분 KPOP 스타의 옷장은 20대 여성들이 선망하는 브랜드들로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제니가 샤넬을 입음으로써 샤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에는 부정할 수 없으나 샤넬은 제니가 없어도 항상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디올, 생로랑, 셀린도 마찬가지.
하지만 뉴진스는 다르다. 뉴진스 입는 Kapital, Visvim, South2West8, Needles, Warehouse 는 패션에 정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면 생소한 브랜드일 것이다. 대부분 일본 브랜드고 빈티지, 복각에 중점을 둔 브랜드로 굉장히 매니악한 브랜드. 럭셔리, 화려함보다는 오히려 장인 정신과 가까운 브랜드들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10대, 20대보다는 30대, 40대들이 선호하는 어른들의 브랜드이기도 하다. 또한 캐피탈과 비즈빔, 니들스는 3040대의 슈프림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브랜드들을 뉴진스는 정말 본인의 색깔대로 찰떡같이 소화했고 그들의 팬의 관심은 이제 그들에 입은 옷으로 옮겨갔다.
02 | 럭셔리 대신 빈티지, 구찌 맨투맨 대신 빈티지 스웻셔츠
사진 속 민지가 입은 맨투맨은 Warehouse의 제품이다. Warehouse는 빈티지, 복각을 중점으로 하는 브랜드로 빈티지 스웻, 데님 및 의류들을 그 당시의 환경, 기계들을 재현해 그 당시의의류들을 철저히 복각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주 구매층 30~50대 남성인, 흔히 데님 변태들이 좋아하는 브랜드. 하지만 그런 브랜드를 민지가, 뉴진스가 입으니 기존에 다른 아이돌들에게서는 느끼지 못했던 정말 색다른 매력이 느껴진다. 또한 기존의 복각 브랜드에서 볼 수 있었던 빈티지함, 오리지널리티의 클래식함이 아닌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한 영하면서 청량한 Y2K 무드가 느껴진다. 뉴진스는 복각 브랜드가 올드하다는 편견과 이런 빈티지 스웻은 데님, 치노와 같이 클래식하게 입어야 어울릴 것이라는 내 편견을 깨주기도 하였다.
03 | 스웻셔츠의 역사
스웨트셔츠는 럭비 선수의 운동복에서 시작한 옷으로 경기 중에 입던 기존의 양모 스웨터가 불편하여 좀 더 편안하고 시원한 원단으로 변경하고 싶었던 미식축구 선수였던 러셀 주니어에 의해서 개발된 옷이다. 이후 스웨트셔츠는 곧 스포츠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게 되었고, 전국의 아마추어와 프로를 가리지 않고 운동선수들 사이에서 흔하면서 필수적인 아이템이 되었다.
영화 Sleepers
운동을 즐겨하고 활동적인 미국인의 생활 특성상 스웨트셔츠는 아메리칸 라이프 스타일의 필수 요소가 되었고 여러 매체에서도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화 The great escape
04 | Sweatshirt의 대명사, Champion
스웨트셔츠의 대중화는 1919년에 페인블럼형제가 설립한 'KinckerBocker Knitting Company'(오늘 날의 Champion)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옷에 글자를 프린팅하는 방법과 리버스 위브 스웨트셔츠 그리고 후드 스웨트셔츠를 개발해 일반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게 되고 많은 유명인사들이 착용해서 대중화가 이루어졌다. 스웨트셔츠의 원조격인 브랜드.
05 | 제대로 된 빈티지 스웨트셔츠 사는 법
제대로 된 빈티지 스웨트셔츠를 사는 건 쉽지 않다. 진짜 1930, 1930년대에 생산된 스웨트셔츠는 멀쩡할 리가 없고 그렇기에 Warehouse처럼 복각을 한 제품을 살 수밖에 없다. 먼저 Loopwheel. 당시는 기술이 좋지 않아 기계의 속도가 느려서 지금의 매끈하고 탄탄한 스웨트셔츠는 드물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현대로 오면서 대량생산보다 소량생산이 각광받게 되고 더 올라가게 되었고 천천히 짜인 원단은 특유의 부드러움과 본인 체형에 맞게 변하는 특징 덕분에 빈티지 스웻하면 Loopwheel은 필수 요소가 되었다.
Loopwheel 원단 공장
그리고 이런 V-notch도 빼놓을 수 없다. 이런 V-notch는 땀을 흡수하기 위해, 혹은 머리를 넣고 벗을 때 늘어남을 방지하기 위해 고안된 일종의 장치로 러셀 주니어가 발명한 스웨트 셔츠는 이런 V-notch를 가지고 있었다. 복각이라 함은 그 당시의 물건을 최대한 똑같이 재현하는 것이기에 이러한 V-notch도 빼놓을 수 없는 디테일.
06 | 어디서 사야할까
1. Champion True to Archives, Japan
스웨트셔츠의 원조격인 champion에서 그동안의 아카이브를 발굴, 재현하여 복각한 컬렉션.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Reverse weave를 느껴볼 수 있다. 가격은 좀 사악하다. USA나 ASIA라인 또한 괜찮다.
2. Warehouse Japan
민지가 입은 그 브랜드. 롱슬리브를 하나 갖고 있는데 Loopwheel 특유의 빈티지한 원단감이 매력적이다. 가격도 엄청 나쁘지는 않아서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