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가면서 피부는 탄력을 잃어가고, 얼굴에는 깊은 주름이 파이고, 머리카락은 잿빛으로 물들고, 머리는 점점 대머리가 되어간다. 하지만 이는 나이가 들면 누구나 겪어야 할 노화현상에서 오는 어쩔 수 없는 자연현상이기에 그렇게 부끄러워할 일은 아니요, 오히려 노인만이 누릴 수 있는 전유물이자 인생의 경륜을 나타내는 훈장일 수도 있다.
하지만 몸에서 나는 퀴퀴한 노인내(냄새)는 다른 사람들을 불쾌하게 하고 사랑하는 손주들마저 가까이 오는 것을 꺼리게 만들기에 이것만큼은 피해야 한다. 다행히 다른 노화현상과는 달리 이것은 본인이 관리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통제할 수 있기에 지금부터 그 원인을 살펴보고 해결책을 살펴보기로 하자.
노인내의 핵심 원인 물질은 '노넨알데하이드(2-Nonenal)'라는 화합물인데 이는 피부에 있는 피지(지방)가 산화되면서 생성되는 물질로서 주된 원인은 항산화 능력의 저하 때문이다. 또한 신진대사가 느려지면서 땀 분비량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각종 노폐물이 몸 밖으로 원활히 배출되지 못해 피부나 옷에 쌓여 결국 노인 특유의 냄새를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노인에 특화된 비누나 세정제를 사용해 귀 뒤, 목덜미, 겨드랑이, 사타구니, 발 등 땀샘의 노폐물이 많이 쌓이는 부위를 자주, 그리고 꼼꼼히 씻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피부 건조는 냄새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샤워 후 보습 크림이나 오일을 잘 발라주고, 물을 충분히 마셔서 노폐물 배출을 원활하게 하고, 노인 내를 부추기는 음주, 흡연, 기름진 음식을 절제해야 한다.
음주는 노알 생성을 촉진하고, 흡연은 노알의 분해를 억제하고, 기름진 음식은 지방산 증가로 악취 물질 생성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그리고 햇볕 쬐며 운동을 하자. 적당한 운동은 땀 배출을 늘려 노폐물 배출에 도움이 되며, 햇볕의 자외선은 살균 효과가 있어 냄새 제거에 도움을 준다.
입냄새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노화로 인한 타액(침) 분비 감소와 틀니 사용, 젊을 때보다 더 자주 생기는 잇몸 질환과 충치 등은 구취를 심화시켜 노인 내에 단단히 한몫한다. 그러므로 양치질을 자주 하고 3개월에 한 번은 치과에 가서 스케일링하고 구강 관리를 받자.
몸의 청결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마음의 청결이다. 마음의 청결함이야말로 진정한 품격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매일 세수하는 것이 습관화되었듯이, 매일 마음을 씻는 것도 습관으로 만들어보자.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우리 마음에는 감정의 찌꺼기들이 쌓인다. 운전 중에 틈만 조금 보였다 하면 바퀴벌레처럼 스멀스멀 끼어드는 몰염치한 운전자들에게 열받고, 다른 사람이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에 감정 상하고, 맛없는 식사에 인상 찡그리고, 뜻대로 되지 않는 일에 짜증 부리고, 뜬금없이 불쑥 떠오르는 지난날의 상처와 그에 따른 분노,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등.
이런 것들이 마음의 거울에 땟자국을 남기고, 이런 것들이 제때 처리되지 않고 쌓이게 되면 걷어내기 힘든 얼룩으로 남는다. 그래서 매일 지워야 한다.
하루 일과를 끝내고 잠자리에 들기 전, 가장 편안한 자세로 앉거나 누워 깊고 긴 호흡에 들어가자.
분당 5~6회의 긴 호흡을 하면서 온 정신을 호흡에 집중해 보자.
코로 길게 들이쉬는 들숨으로 공기가 단전을 지나 발끝까지 퍼져나가는 상상을 하고, 날숨을 통해 온몸에 퍼진 기운을 천천히 입으로 내뱉기를 반복해 보자.
이러기를 5분 정도 반복하면 자율신경계가 안정되면서 몸도 마음도 편안해진다.
그런 후 들숨을 통해 오늘 쌓였던 감정의 찌꺼기를 떠올리며 날숨을 통해 하나하나 내보내고, 그러면서 그런 감정을 느낀 내 마음을 쓰다듬으며 위로해 보자.
“너 오늘 하루, 참 수고 많았다. 이제 편히 쉬려무나. 이제 와 생각해 보니 그딴 것 아무것도 아니지?”
이러기를 5-10분 정도하고 나면 어느덧 마음은 호수처럼 잔잔해지고 잠도 잘 온다.
이렇게 매일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이야말로 품격 있는 노년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