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루팡과 워라밸이 매우 중요한 MZ세대 어른이에요

스스로 친절하지 못한 당신에게

by 훈댕

1,506일.


인턴부터 지금까지, 현 회사에서 근무한 일수이다.


요즘 신입 사원 근속 기간이 평균 2.8년이라는 점을 제외해도, 역마살이 끼어 있다 보니 항상 온몸이 근질근질하다.


인생은 우연의 연속이라고 하던가? 어찌 회사에서 열받는 일이 생길 때마다 이직 제안이 들어오던지.


이직 제안이 올 때마다 지금 다니는 회사는 지긋지긋하다며 이력서를 수정하고 지원을 했다. 한두 번의 간단한 면접으로 끝나는 경우는 없었으며, 항상 최종 면접에는 항상 사장이나 부사장급의 사람들이 면접관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연차도 낮고 연봉도 쥐꼬리만큼 주면서 왜 이렇게 다들 기대치가 높은 건지.


이해는 된다.


면접 기간도 짧게는 한 달, 길게는 3~4달까지 이어졌다. 다만, 지금 다니는 회사가 싫은 건 아니다. 그러다 보니 면접 도중에 회사 또는 직무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반대로 나는 마음에 들었지만 회사 측에서 별로라고 생각했는지 최종 면접에서 결국 떨어졌다.


처음에는 우울했다.


친구 따라 강남에 가듯, 우울 따라 무기력이 찾아왔다.


내가 이 정도로 실력이 없나 스스로 자책하기도 했다.


여러 생각들을 하다 보니 첫 회사에서 보낸 시간이 벌써 4년이다. 누구나 죽기 직전 지난 삶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고 한다. 16년 간 간호사로 일하며 1,000명 넘는 사람들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한 고칸 메구미는 죽음을 대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천자만별이라고 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행복해하며 평온히 죽는 환자도 있었다.


또 누군가는, 아주 괴로워하며 죽는 사람도 있었다.


죽음을 맞이하는 모든 사람들은 환자가 적극적으로 자신의 죽음을 깊이 생각했으며, 가족들과 함께 죽음에 대한 대화를 했다.


이직의 순간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지인 및 가족과 이야기하는 걸 보면 나도 이직 직전이 아닌가 싶다.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는 회사원은 출퇴근 시간을 포함해서 하루에 약 10시간의 시간을 보낸다.


일 년으로 계산하면 약 2,600 시간이며 전체 시간의 약 30%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햇빛 즉, 비타민 D를 가장 많이 합성할 수 있는 시간은 오후 10시부터 오후 3시 사이이다. 즉, 가장 생산성이 높은 시기이기 때문에 무슨 업무를 하는지는 매우 중요하다.


나도 MZ 세대와 동일하게, 좋아하는 "월급루팡"과 "워라벨" 두 단어를 매우 좋아한다. 어른들은 이 두 단어를 싫어하지만, 공감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내가 회사를 다니면서 이 두 개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아니라고 자신 있게 답변할 수 있다. 내가 맡고 있는 직책 또는 업무 강도를 보면 가뭄에 단비이다.


일하는 업무 시간을 시간으로 계산해 보면 최저 시급보다 낮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워라밸을 추구하기에는 일과 삶의 균형은 이미 무너진 지 오래되었다.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고 싶은 건 아니다.


다만, 연봉을 제외하고 나에게 중요한 가치관은 무엇인가 고민해 보기 시작했다. 연봉이 높아서 고민 대상에서 제외된 건 아니다. 지금 다니는 회사도 연봉은 너무 쥐꼬리만큼 준다.


미국 직업 심리학자 도널드 E. 슈퍼에 따르면, '일이란 나의 능력과 흥미, 가치관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그렇지 않은 일은 지루하고 무의미할 뿐이다.'라고 했다.


나의 능력과 흥미, 가치관을 표현하는 수단은 무엇일까?


또 인생의 황금기를 더 가치 있고 아름답게 보내려고 하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일을 해야 할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여러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나에게는 책임감과 성장 두 가지 요소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야기가 길어지니, 이런 결론이 나온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 내용에서 이어서 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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