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어서는 무적의 여름!

by 이호동

지난 겨울은 너무나 길고 혼란스러운 후유증을 남겼습니다. 끝내 봄이 왔고 이제 때가 무르익어 뜨거운 여름을 맞이했습니다. 추위는 봄을 이기지 못했고, 우리 사회에 극심했던 냉기도 수많은 이들의 뜨거운 염원에 녹아버렸네요. 초여름에 이르러서야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한 우리 사회 바로잡기가 가능해졌습니다. 그야말로 온 국민을 정신적 충격과 혼돈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만들었던 극심한 사회 혼란의 와중에 책 한권을 소개받았습니다. 《우리 마음엔 무적의 여름이 숨어 있다》. 도대체 이 겨울은 언제 지나 봄이 오고 여름은 또 언제 오는가. 한탄과 분노의 우울한 시간에 이 책의 제목만으로도 위안을 받았네요.

책의 저자인 바스 카스트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네요.

“인생은 스트레스 받을 일투성이다. 우리는 모두 인생의 어느 순간, 위기를 겪는다. 중요한 건 그 위기를 잘 겪어내고 다시 일어서는 일, 즉 회복탄력성을 갖추는 일이다. 단순히 좋은 음식을 먹고 운동을 더 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걸 체험했고, 마음을 위한 여러 운동을 수행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우리 마음은 '무적의 여름'처럼 뜨겁다는 의미다. 우리의 마음은 우리 생각보다 더 강인하다. 이 기사의 독자분들도 살면서 괴로운 일을 잔뜩 겪으며 살아왔을 터다. 불행이 닥칠 때마다 우리는 어떻게든 그 불행을 통과해내는 법을 배우고, 그 태풍이 지나면 괴로움은 추억이 된다.”

세상살이가 주는 수많은 스트레스에 치여서 정신적 에너지 고갈에 대한 고민조차 사치스러울 정도의 바쁜 현대인들에게 멈춤, 쉼, 치유가 필요합니다. 참으로 마음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성찰과 돌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꺾인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하는 여정이 이제 시작되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내 안의 시들지 않는 회복탄력성을 발견하고, 우리 사회의 치유 전략도 함께 고민하는 여유와 재기의 과정이 진행되기를 바랍니다.

여름은 짙은 녹음과 함께 뜨거운 열기를 몰고 왔습니다. 현시기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우리 사회에도 ‘무적의 여름’이 찾아왔나 봅니다.

어쩌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한파는 언젠가 지나가리라는 믿음의 기저에 깔린 여름에 대한 갈망이 두 계절, 6개월여를 이겨내게 하는 원동력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알베르 까뮈의 표현을 빌면 ‘겨울의 한가운데에 꺾이지 않는 여름이 있다’는 믿음이 오늘을 있게 하지 않았을까요?

이제 계절이 바뀌고 폭발할 것 같았던 시대의 절기도 정상적인 흐름을 잘 회복하기를 바랍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소외되고 배제되는 사람들을 살피는 좀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겨울과 봄에 이미 세상을 둘러 엎을 기세의 폭우와 뇌성이 가득했으니 2025년 여름은 어지간히 견딜 내성이 생긴 것 같습니다. 차분하고 질서정연하게 비설거지를 하며 우리 사회의 제대로 된 ‘전환’의 프로그램들이 실행되기를 바랍니다.

같은 법을 놓고 달리 해석 및 적용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이 사회의 주인이 직접 나섰던 시간! 광장의 직접민주주의가 어렵게 우리 사회의 왜곡과 후퇴를 막았으니 그 흔적을 지우고 적법 절차(Due process)를 다시 바로 잡아야 합니다. 천둥 번개가 치고 폭풍우가 몰아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나무처럼 다시 정의와 공의가 상류에서 하류로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결코 역류하지 않도록.

삶이 보이는 창의 가족 여러분들이 ‘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는 세워라’는 정의의 종소리를 더 멀리 멀리 퍼지도록 함께 합시다. 다음호(143호)인 겨울호에서는 더 나아진 세상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삶이 보이는 창을 더 활짝 열어두겠습니다.


2025년 6월 25일 발행인 이호동 드림.



삶창 142호.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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