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과 빛의 잔치
옛날 어느 마을에 착하고 마음이 따뜻한 소년 요셉이 살고 있었습니다. 요셉은 매일 새벽, 하늘을 바라보며 기도했어요. "주님, 저는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어느 날, 마을에 큰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왕이 신랑을 위한 성대한 혼인 잔치를 연다는 것이었어요. 잔치에는 많은 음식과 음악, 그리고 특별한 축복이 가득하다고 했지요. 그러나 그 잔치에 초대받으려면 선행을 쌓고, 다른 이들을 돕는 착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습니다.
요셉은 마음속으로 생각했어요. "내가 진심으로 누군가를 돕는다면, 그 잔치에 갈 수 있을까?"
그때부터 요셉은 마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빵을 나누어 주었어요. 또한 병든 이들을 찾아가 위로해 주고, 길을 잃은 아이들에게 길을 안내해 주었지요.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요셉을 보고 비웃었어요.
"왜 그렇게 힘들게 살려고 하니? 넌 아직 어린데, 그냥 즐겁게 살면 되잖아!"
하지만 요셉은 대답했어요.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에요. 저는 그 잔치에 가고 싶어요."
그렇게 몇 년이 지나, 잔칫날이 가까워졌어요. 하지만 뜻밖의 일이 벌어졌어요. 잔치를 준비하던 신랑이 마을에서 사라진 거예요! 사람들은 웅성거리며 말했어요.
"신랑이 없으면 잔치는 열리지 않아. 이제 아무 의미가 없잖아!"
그러자 요셉은 기도하며 신랑을 찾으러 나섰어요. 숲 속을 헤매고, 강가를 따라 걸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외쳤어요.
"신랑님, 어디 계신가요? 모두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
그때 어디선가 약한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나는 여기 있단다…"
요셉이 가까이 가 보니, 신랑은 길가에 쓰러져 있었어요. 멀리 떠돌며 길을 잃고 배고픔과 피로에 지쳐 있었던 것이었어요. 요셉은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빵과 물을 나누어 주고, 따뜻한 옷을 덮어 주었어요.
신랑은 눈을 뜨며 미소 지었어요.
"네가 바로 내가 찾던 아이구나. 네 선한 마음 덕분에 나는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단다."
그리하여 신랑과 요셉은 함께 마을로 돌아왔어요. 사람들은 신랑이 돌아온 것을 보고 크게 기뻐하며 잔치를 열었어요. 빵과 포도주가 넘쳐났고, 음악과 춤이 가득한 기쁨의 축제가 되었지요.
그날 밤, 요셉은 신랑의 손을 잡고 하늘을 바라보며 속삭였어요.
"진정한 단식은 배고픔이 아니라, 사랑을 나누는 것이었어요."
신랑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어요.
"그래, 너는 이제 진정한 잔치의 손님이란다."
그리고 그날 밤, 하늘에는 새로운 별이 하나 빛나기 시작했답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