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권위의식

by Kn

사회는 종종 높은 직위, 많은 재산, 명예, 학력 등을 지닌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권위를 부여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사람들을 우러러보는 경향이 있다. 이 현상 안에는 다수의 모순적 실존 착시현상이 포함되어 있다.

권위란 상호작용의 결과다. 선구자 혹은 선배의 자리는 본래 위에 군림하는 위치가 아니라, 뒤따라오는 사람들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 돕는 존재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진정한 권위는 아래에서부터 쌓여 올라간 것이며, 타인의 인정과 신뢰를 통해 형성된다.

하지만 권위를 가진 사람은 때때로 그 권위가 ‘자신이 대단해서 얻은 것’이라 착각한다. 여기서부터 착시가 발생한다. 권위는 개인의 업적이나 성취만으로 구성되지 않는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성립한다.

권위는 양면성을 지닌다.
긍정적 착시현상은 권위자가 책임 있는 태도를 가질 때 발생한다.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권위를 조심스럽게 사용하는 이들은 공동체에 신뢰를 형성한다. 이런 경우 구성원들은 존경, 충성, 안정감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이 감정들 역시 ‘권위자’라는 존재가 사라지는 순간 함께 소멸할 수 있다. 결국 이는 착시였음을 드러낸다.

반대로, 권위의 부정적 착시현상은 권위자가 권위를 자신의 소유로 오인하고, 타인을 억압하거나 통제하려 할 때 발생한다. 한국 사회에서 ‘권위’는 종종 연령이나 직위와 연결되며, 그에 대한 일방적 복종을 요구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학생이 하품을 하거나 모자를 쓰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예의 없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하품은 생리적 현상이며, 모자는 다양한 이유로 착용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권위자가 일방적으로 제재를 가하면, 상대방의 반발심을 유발하거나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

예의는 일방적으로 강요되어서는 안 된다.
상호 존중 속에서 성립되는 것이 예의이며, 나이나 지위에 따라 자동적으로 부여되는 것이 아니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상대방에게 일방적 존중을 요구하는 태도는, 실제로는 무지에 가까운 태도일 수 있다. 나이란 본질적으로 인간의 내면이나 인격을 보증하는 지표가 될 수 없다.

권위자가 진정한 권위를 가지려면,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결여되면, 의도와는 전혀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교육 현장에서 이러한 오해는 학생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기도 하며, 이후의 관계를 단절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무시는 빠른 속도로 작동하는 상호작용이다.
한쪽이 상대를 무시하면, 반대쪽에서도 무시가 즉각적으로 되돌아온다. 이는 단순한 심리적 반응이 아니라, 인간 사이의 관계 형성에서 매우 중요한 상호작용의 방식이다. ‘윗사람이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격언은, 이러한 상호작용의 구조를 정확히 지적하고 있다.

권위는 유지되고 작동할 수 있는 ‘시간’이 보장되었을 때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권위자에게 끝없는 시간과 자리를 보장하는 것은, 그 권위가 오히려 욕망의 확대로 이어지는 경로가 될 수 있다. 특히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예의를 요구하는 경우, 이러한 부정적 착시현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결국 우리는 질문하게 된다.
나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나이로 판단되어서는 안 된다. 숫자와 연령은 존재의 깊이나 사고의 밀도를 대변하지 않는다. 나이와 권위, 숫자와 인격 사이에는 어떠한 필연적 관계도 없다.

권위는 스스로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인정할 때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따라서 권위의 착시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인간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상호존중의 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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