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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르 Nov 11. 2024

11. 실타래와 코바늘

자잘한 경험들도 결국 나를 이루는 %가 된다.

이 모든 글쓰기의 시작은 브런치스토리의 팝업에 방문하면서 시작되었다.


막연히 여유가 생기면.

글감이 떠오르면 써야지 했던 생각이 무색하게

팝업장소에서 만난 일단 하자!라는 명백한 선언이


잊고 있던 실행력을 자극했다.


최근 관심 있던 분야에 종사하며

이것저것 신기한 게 많은 신입사원이지만

정석적인 루틴과 돌아가는 인과관계를

파악해 가는 묘미가 상당하다.


물론 재미가 언제까지 갈지.

그런 건 단언할 수 없지만

몰랐던 분야를 알게 되고

과정에 직접 참여하여 (내던져지긴 했지만) 시곗바늘 (아마도 왠지 바쁜 초침일 것이다)을 돌려간다는 무게가 좋은 자극이다.


익숙해질 때를 가장 경계하며

확인 또 확인해야 하겠지만.

내일과 내년과 내후년이 기대된다.

바라건대 하루씩이라도 좋으니 새싹처럼 쑥쑥 자라고 싶다.




일을 벌이길 좋아하는지

모임을 가면 눈에 밟히는 사람들이 있다.

대개는 자기 일에 열심이고 겸손하며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 경우엔 자동적으로 펼쳐지듯 오지랖이 발동되곤 하는데 (호감 가는 사람 한정이나 그냥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다)

반짝이는 눈빛과 미소와 따스한 인품에

인간적인 호감을 표현하곤 한다.

물론 모두가 같은 마음은 아닐지라도;-;

표현하지 못한 후회를 남기고 싶진 않다는

이기적인 마음도 있다.



인연이 되어 결혼식에 초대받았는데

새로운 인생을 모국이 아닌 새로운 나라에

꾸리는 지인이었다.

가족은 안지 얼마나 됐다고 굳이 가냐라는 말에

말문이 막혔지만

짧든 길든 지구는 둥글고

걷다 보면 언제 어떻게 만나게 될지 모르는 게 인생이니

내가 마음이 꽃밭이든 간에

소중한 축하의 날에 초대받은 것만으로도

좋게 봐줘 고마웠다.

가족의 이런 걱정도 이해 가는 부분이다.

(그 순간에도 아 예의상이었는데 내가 너무 축하했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축하하고 싶은걸..)


오래간만에 만났어도 서로의 일상을 가감 없이 축하하고 공유하며 편안한 시간을 보내 나는 행복했다.

이제는 같은 달력을 보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인연은 곱고 귀하다.


헤엄치는 고래에 응원과 행운을 가득 담았으니

지인도 나도 각자의 자리에서 행복하게 지내다

각자의 작품을 완성하며. 기쁘게 마주할 수 있길 바란다.


H님! 결혼 너무 축하해요

늘 긍정적인 모습, 저도 몰랐던 장점을 찾아주는 예쁜 눈과 다정한 마음을 가진 분과 알게 되어

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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