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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르 Nov 19. 2024

17. 코트와 패딩사이

가을에서 겨울로.

어쩌다 보니 감사한 기회로 서울에서 일하며

근로소득을 영위하고 있지만.

월급날보다도 내가 서울에 있다는 게 실감 나는 순간이 있다.


(그렇다고 월급날이 기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그 순간은 한강을 지나는 중이라거나

이따금 마주하는 일몰과 맞물린 핑크색 한강물빛이라거나

한강공원에 앉아 물멍을 할 때라거나.

순간순간에 힘든 일이야 없겠느냐만은.


어쨌거나 맡겨진 일인 이상 더디더라도

완수해 내면 그만큼의 성취감도 오니

그렇기에 신발끈 고쳐 묶고 또 시작해 보는 것이겠지.



최근엔 무서울 만큼 좋은 일들이 찾아와

(물론 일복도 상당 부분 차지한다.)

행복하다.


새로운 것들을 갈망하기보다는

일단 아는 것들을 소화해 내고

파생되는 궁금증을 해소해 내며

지내고 있다.



서울은 가로수 낙엽도 얼굴만 해서

바람결에 찾아온 낙엽과

지나가다 친근한 인사(막장드라마에 나올법한 뺨..)를 나눌뻔했다.


컨디션도 좋아지고

업무도 우선순위 작업을 위해 노력 중이고

다 잘 되어가고 있다.


올해의 겨울을 대비해

다람쥐가 도토리를 모으듯

작은 성취들을 모았다

힘들 때 꺼내보곤 해야겠다.


모두의 겨울이 훈훈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소소한 훈훈함이 가득한 하루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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