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기서 굳이 제 신상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하하)
제가 글을 쓰려고 마음먹은 이유는 얼버무리기 싫어서입니다
갑자기 뭐에 대해서 얼버무리기 싫냐고요?
"전부 다입니다"라고 말하면 이 또한 얼버무리는 게 될 테죠
그치만 정말 '전부'입니다
제 머릿속에는 정말 많은 생각과 떠오르는 상념들이 있는데요
그걸 얼버무리지 않고 내가 지금 뭘 생각하는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모르더라도
무작정 내뱉기라도 해보자 하는 마음에 글을 써보게 됐습니다
목차 이름대로 여기서는 꽤나 진지할 텐데요
최대한 저는 이 공간에서만이라도 가장 솔직해보려고 합니다
제일 진실한 저의 모습을 갖고 글을 작성할 예정이고요
아마 제 스스로도 쓰면서 이질감을 많이 느낄 것 같아요
지금도 되게 이상한 기분입니다 발가벗은 느낌...
그래도 글을 쓰는 목적이 탐구하고, 정리하고, 질문을 던지고, 반성하고...
뭐 아무튼 복잡한 머릿속을 그대로 쏟아냄과 동시에 글을 쓰면서 정리하는 과정에 있으니까요
제가 애써 모른체했던, 무시해왔던 혹은 타인들에게서 숨겨왔던 모습을 끌어내고 드러낼 겁니다
쓰면서 해답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아마 그건 어렵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그 과정만으로도 충분히 저에게 의미 있을 거라고 감히 기대해 봅니다
참고로 만약 이런 진지한 글에 관심이 없으시거나 면역이 없으시면 나가셔도 괜찮습니다
저 혼자 그냥 취미 삼아 하는 거이기도 하고, 제 글쓰기와 말하기 실력을 높이는 데에 목적도 살짝은 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와의 대화가 주된 목적은 아니지만... 원하신다면 언제나 환영입니다 저 관심받는 거 좋아합니다
만약 이런 누추한 글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봐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는 마음이 착잡하고 머리가 어지러울 때마다 자주 이곳을 찾아 글을 쓸 예정이고요
이 글에서 함께 시간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상대가 저밖에 없더라도요
먼저 첫 글에서 '나'에 대해서 쓰려고 한 이유는 보기보다 단순합니다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저도 제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가끔 완전히 까먹기도 해서요
저 좋자고 글 쓰는 겁니다 하하
그런데 왜 독백 어미가 아니라 대화체 어미를 사용하냐-라고 물으신다면
그래도 제 너머 어딘가에 누가 있는 척이라도 해야 저도 덜 어색하고
붕 떠있는 생각이나 말을 누군가에게 설명하듯이 하면 정리가 잘 되는 것 같거든요
좀 서투르게 말하면... 그냥 제 맘입니다 허허 이게 자연스러워 보여요
아무튼 앞으로 제가 여기서 꺼낼 말들은 정말 많은데요
일단 첫 글은 제가 가장 많이 의문을 가지고, 혼란스러워하고, 다시 받아들이고 토해내는 과정을 겪는 주제로 정했습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저는 '나', 저 스스로에 대해 자주 생각하고 혼란스러워한단 뜻이죠
다들 진지하게 생각하셔본 적 있나요?
진실된 나는 누구이며 내 모습은 하나일까 여러 개일까 과연 나는 타인에게 어떤 사람일까...
음음... 아무래도 페르소나, 저의 가면에 대한 언급을 해볼까 합니다
페르소나는 '겉모습' 또는 '가면'이라고 생각하면 쉬운데요
이 단어들은 너무 투박하고 거칠어 보이니까...
저는 사회적 모습이라고 둘러말하겠습니다
(페르소나는 '자아' 안에 속해 있는 개념이라고도 하네요)
위의 내용은 검색창의 힘을 빌렸습니다 제가 기본 상식이 부족해서...
앞서 말씀드린 내용과 페르소나를 결합해 보시면 제가 대충 무슨 얘기를 할지 감이 오시나요?
저는 페르소나가 너무 많습니다
하하 갑자기 뭔 뜬구름 잡는 소리냐고요?
만약 저를 아시는 분이 이 글을 보신다면 "뭔 소리야 너무 오글거려 힘 좀 빼~"라고 말할 것 같기도 하네요
저라도 그렇게 말할 것 같아요ㅋㅋ
그렇지만 거짓말 하나 없이 누군가와 대화할 때마다 제 가면은 다릅니다
며칠 전에 친구와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둘 다
"확실히 대하는 사람마다 내 모습이 다른 것 같다 가족 구성원마다 도 다르다"라고 얘기를 나눴는데요
진지하게 생각해 보니 저는 사람뿐만 아니라 매 순간순간마다 다른 것 같아요
그래서 가끔은... 대화하다가도 내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원체 눈치를 많이 보는 제 성격 탓일까요?
아니면 다른 사람들도 저만큼, 오히려 저보다 더 어려워할까요?
혹은... 제가 그만큼 성숙해지고 있다는 뜻일 수도 있을까요?
저도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누구나 페르소나를 여러 개 갖고 있고 있을 겁니다
괜히 정의를 내린 개념이 아니죠
하지만 여기서의 제 문제는...
저는 페르소나를 많이 갖고 있기도 하지만 페르소나끼리 정도의 차이가 너무 크다는 겁니다
사실 누군가에게는 문제가 아닐 수도 있어,
제게 "그게 왜 문제가 돼? 어차피 가면이잖아?"라고 물으신다면...
저에게는 문제가 될 수밖에 이유는...
첫 번째로 저는 저와 관련해서 거짓말을 잘 못합니다
ㅋㅋ
네... 저 거짓말 정말 잘합니다
그런데 저에 대해서는 거짓말을 잘 못해요
크면 클수록 거짓말을 하면 막 몸이 근질근질하고 죄짓는 거 같고...
무튼 죄인이 된 기분이라 커가면서는 잘 안 했습니다
그래서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거짓말을 못하는 것보다는 의식적으로 안 하는 것에 더 가깝습니다
두 번째로는 저와 관련한 사실에 대해서 숨기는 걸 싫어합니다
이유는 위와 마찬가지입니다
무언가를 숨기지 않는 거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말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갖고 있어요
여하튼 이러한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저에게는 페르소나가 많은 게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여차하면 '거짓된 나'처럼 보일 수도 있는 페르소나와 솔직함이라는 개념은 확실히 상충되는 모습이죠
뿐만 아니라, 애초에 페르소나에 대해서 여러 번 생각해왔고
언젠가에는 페르소나는 서로 달라야 정의가 성립한다 자연스러운 거다-라고 생각했으면서
지금은 이걸로 다시 골 아파하고 있으니... 우스꽝스러워 보이기도 하는군요
한두 번 하는 고민과 생각이 아니다 보니
이런 고민을 주로 언제 하는 걸까...라는 의문이 글을 쓰면서 떠올랐는데요
그 순간순간들을 모아보니 제 자아들의 자기주장이 너무 강할 때 고민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역으로, 제가 이런 자아들을 하나로 응축하고 싶을 때 고민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
즉, 제 페르소나들이 얼마큼 응집해있냐-에 따라서 '나는 누구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너무 뭉뚱그린 얘기라 이해하시기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해 보자면...
형형색색의 구슬들이 흩뿌려져 있으면
제 눈과 손은 이리저리 흩어진 구슬들을 찾느라 너무 어지러울 겁니다
어렵게 이 구슬들을 다시 모으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하나로 만들려고 하면 당연히 이 구슬들은 하나가 될 수 없겠죠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서로 다른 모습을 가진 이유는 분명 있으니까요
사실 저는 답을 알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아니 아마 저는 알고 있습니다
제 다양한 면모와 모습들을 받아들여야 제 자신을 찾을 수 있다는 걸요
그렇지만 그렇게 속단하고 곧바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어려운 주제죠
눈속임이 제일 쉬운 주제기도 하고요
제가 '나', 저에 대해서 제일 먼저 쓰고 싶었던 이유는
초반에 언급했던 삶의 가장 기초가 되는 부분이라서- 이기도 하지만
제가 이와 관련해서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크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주제에 대해 결론이 나지 않더라도
홀로 이 공간에서 주절주절 뭘 썼는지 그리고 제가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 다시 곱씹어 보기도 하고,
미래의 현재에게 지금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다시 되묻기도 하며,
잊고 있을 또 다른 저의 페르소나를 추억하기도 하면서,
이제는 드디어 깨달았다고 생각했던 내 자신이 얼마나 우매하고 기고만장했었는지를 반성하기도 하는
그러한 셀 수 없는 시간들을 갖고 싶을 때
제일 먼저 이곳을 찾기 위해 첫 번째로 쓴 것 같습니다
짧게 글을 마무리하자면...
혼란스러울 때마다 나는 글을 쓸 것이며,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갈피를 잃고 혼란스러울 때는 항상 그래왔듯이 처음으로 돌아가 나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과거에 제가 얼기설기 썼던 글을 보며
조금이나마 위로를 삼기 위해
저는 다시 여기로 돌아올 겁니다
흠... 뭔가 머릿속에서 글을 대충 구상했을 때는 이런 느낌의 마무리가 아니었는데
너무 구리네요 분명 더 멋진 말을 생각했던 것 같은데
제 모습에 제일 가까운 솔직한 모습으로 다시 한번 마무리해 보겠습니다
저는 제가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을 때마다 다시 저를 찾으며 제 지문이 묻어있는 이 글을 찾을 겁니다
그때마다 저에게 언제나처럼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면서 제가 했었던 질문들을 하나하나 더듬으며 저를 되돌아볼 거고요
또다시 반성하고, 후회하고, 저와 누군가에게 알 수 없을 용서를 빌며 모나고 못난 저를 받아들이려고 노력할 겁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시간 동안 이곳으로 돌아오는 걸 수백 번 반복하겠지만 그 시간들이 의미 없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너무나도 쉽게, 고민한 시간이 무색하다는 듯 제 자신을 어김없이 의심하며 저버리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다시 찾아와 이 글을 곱씹으며 읽고 있을 저에게
이 시간은 분명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말하며
너 스스로를 부정하지 말며 네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든 그곳에 잘못됨은 없다 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만약 우연하게 이 글이 누군가에 발견된다면
저와 같은 고민을 했던 혹은, 지금도 저와 함께 고민을 하고 있을 분들에게 이 글이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글이 저 스스로에게 위로가 되듯이요
저도 당신이 겪은 치열한 시간을 보내면서, 마찰이 일어난 순간들을 겪고,
무수한 감정을 느끼며 좌절을 반복한 사람이기에
감히 무심코 말해봅니다
한동안은 평안하시길 바라며
에구구 마무리가 너무 길어졌네요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