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운 주말이다. 이제 길거리에 크리스마스트 트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연말 분위기를 낼겸 콘이와 강남구 논현동에 위차한 애견식당을 방문했다. 옆 테이블에는 강아지 동반이 아닌 일반 손님들이 있었는데 콘이를 보더니 눈이 자신보다 크다며 이뻐해주셨다. 콘이와 식당 가운데 있는 크리스마스 포토존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제법 반짝이고 큰 트리를 보니 확실히 연말 분위기도 나고 설레고 기뻤다. 주문한 커피와 리조또가 나오기 전에 강아지들이 먹을 수있는 커피와 크루아상이 먼저 나왔다. 뜨거운 빵을 호호 불어 콘이 입에 먹여주고 커피를 휘휘 저어서 건네준다. 예전에는 잘 먹더니 오늘은 커피를 안먹는다. 콘아, 좀 먹어봐 맛있어. 편식하는 아이들에게 엄마가 어떻게든 먹이려고 하는 노력하는 모습이 슥 지나간다. 내가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일단 콘이 음식을 다 먹이고 먹으려다가 음식이 식을까봐 자리에 앉았다. 리조또를 먹으려는 순간에도 콘이는 낑낑대며 안절부절 못했다. 식당에 가면 아이들이 장난을 치고 엄마들이 밥도 제대로 못먹으며 고생하는 느낌이 이런거구나 싶었다.
옆 테이블에서 자리에 일어나니 콘이는 어김없이 짖었다. 너무나도 난감하고 죄송하여 어쩔 줄 몰랐다. 다행히도 나중에는 손님들이 다 빠져나가 콘이와 나만 단둘이 남게 되었다. 편하게 트리도 다시 구경하고 사진도 왕창 찍었다. 여기저기 급하게 돌아다니는 콘이에게 혹여나 민폐라도 될까봐 안절부절 잡으려 다녔다. 콘아 이제 집에 가자. 기운이 빠진 나는 택시를 부르고 나설 준비를 했다. 콘아, 오늘 하루도 정말 감사하다 그렇지? 이렇게 소소하고 평온한 일상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 모른다. 요즘들어 무탈한 일상에 더 감사함을 느낀다. 내일은 정말 오랜만에 성당 미사를 드리러간다. 오랜만에 대모님과 성가대 단장님에게 연락을 했다. 크리스마스에는 무조건 성당을 가려고 했다. 근데 그전에 미리 가서 미사도 드리고 성가대 활동도 더 빨리 하면 좋으니 더이상 미룰 수 없다 싶었다. 사실 나의 양심과 죄책감이 불편했다. 요즘은 묵주기도를 혼자 집에서 시작했다. 아직도 어렵고 서툴지만 그 간절히 염원하는 마음이 하느님에게 부디 닿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