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라이프 오브 파이>

by 진다르크

눈을 떠보니 정각 3시였다. 공연이 3시 시작이었다. 나는 0.1초 만에 벌떡 일어나 세수와 양치도 안하고 모자와 잠바를 입고 급히 택시를 불렀다. 귀찮아서 공연을 포기하고 잠을 택할 수도 있었겠지만 뮤지컬 공연비가 워낙 비싸기에 포기하기에는 아까웠다. 12분 만에 공연장에 도착하니 나처럼 늦은 관객 네다섯 분이 보였다. 우리는 직원의 안내에 따라 이층 인포메이션 중앙에 위치한 작은 화면으로 실시간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직원은 10분 후에 조용히 입장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우리는 한 줄로 서 직원의 안내에 따라 고개를 숙이고 작은 불빛으로만 의지하여 간신히 자리에 착석할 수 있었다. 배우들은 신부님, 성모마리아, 주님이라는 대사를 외치며 힘찬 기운을 감싸고 있었다. 나는 종교와 성경에 관심이 많은 터라 더욱더 몰입하며 관람할 수 있었다. 게다가 훈훈한 인상을 가진 남자 배우가 눈에 띄어 보는 내내 눈이 즐거웠다. 심지어 내가 좋아하는 박정민 배우가 출연하는 뮤지컬이기도 하다.

공연 중간중간 아직 잠에서 덜 깬 상태와 잡념을 떨쳐버리며 공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호랑이, 자라, 하이에나 등 동물의 형상을 인간이 분장하고 흉내 내어 표현한 모습이 제일 인상 깊었다. 커튼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아쉬웠지만 공연은 멋진 관객들의 기립박수로 마무리되었다. 집으로 돌아와 공연 정보를 찾아보니 소설 파이 이야기의 원작이라고 한다. 소설가를 꿈꾸는 나로서 내가 쓴 소설이 뮤지컬, 영화 등으로 만들어진다면 얼마나 뿌듯하고 기쁠까,라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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