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단어사전
★ 매미
☆ 사전적 정의
매미목 매밋과에 속한 곤충을 통틀어 이르는 말.
☆ 오퍼센트의 정의
1. 초여름에는 보이지 않고 여름이 무르익어 갈 때쯤이면 어디선가 들리는 매미의 존재.
2.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소리로 존재를 증명하는 곤충
3. 여간해선 눈에 띄지 않는 숨바꼭질 최고
☆오퍼센트의 이야기
매미가 엊그제부터 집 앞 둑길 가로수 어디선가 집을 지었나 보다.
아침저녁 시간을 가리지 않고 제 목청껏 소리를 질러버리고 있다.
봄에 그렇게 수다스럽게 시끄럽던 개구리들이 모두 입을 다물고 그 자리를 매미가 차지한 것이다.
한 마리가 아닌 것은 분명하구나.
그 소리가 날 때마다 다른 음색으로 찌르르 울린다.
매미도 각자 개성적인 목소리를 지닌 것인가.
다양하게 질러대는 매미의 여름 노래를 넋 놓고 듣고 있다.
초록으로 물든 나무 어디를 둘러보아도 매미의 모습을 찾아내기 어렵다.
갈색빛 몸체로 나무 기둥이나 가지 제멋대로 집을 지었겠지.
가을이 오면 쫓아내지 않아도 사라질 테니 한여름의 정취를 마음껏 누리리라.
★ 모기
☆ 사전적 정의
파리목 모깃과에 속한 곤충을 통틀어 이르는 말
☆ 오퍼센트의 정의
1. 이른 아침 밭에서 일하다 보면 어김없이 종아리를 물어대는 흡혈곤충
2. 여름이 괴로운 이유를 보태어주는 반갑지 않은 날것.
3. 저녁보단 깊은 새벽, 귀에 들리는 가녀린 핏빛 울음을 토해내는 물것.
☆ 오퍼센트의 이야기
집안에서도 보다 밭에서 일하다 보면 영락없이 모기가 주로 종아리를 물어댄다.
밭에 나가기 전에 기피제를 뿌렸건만 땀범벅이 되어버리면 효력이 약해지는가 보다.
남편과 둘이서 서로에게 기피제를 뿌려준 것이 딱 한 시간이면 약발이 사라지는 셈이다.
다리에 부풀어 오른 모기 자국에 물약을 바를 틈도 없이 어느 땐 물린 사실을 깜박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피부가 제자리로 돌아와 있으니 나름 면역력이 생긴 것이리라.
" 아이구, 따가워. 제대로 물고 있네."
남편이 밭고랑 저쪽에서 혼잣말을 듣노라면 얼핏 웃음이 슬쩍 삐어져 나온다.
"나도 물렸나 가려워요."
사람의 체질에 따라 모기가 선호하는 사람이 있다던데 밭의 모기는 어찌나 공평, 평등한지 누구라도 가리지 않고 물어대는 것이다.
여름철 밭일은 물어대는 모기와 싸우면서 밭작물을 거둬들여야 하는 나름의 전쟁터인 것이다.
백전 백 패인 모기와의 전쟁이지만, 이길 수 없어도 피할 수는 있어 그나마 얼마나 다행인지.
다음부턴 밭에 나갈 때 아예 기피제를 가지고 다녀볼 요량이다.
약발을 다하여 물리기 전에.
★ 파리
☆ 사전적 정의
파리목 털파리하목에 속한 곤충을 통틀어 이르는 말.
턱없이 뜯어먹거나 한몫 끼어 이득을 보려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
☆ 오퍼센트의 정의
1. 음식을 탐하는 여름 도둑, 약탈자
2. 더러운 곳을 선호하는 피할 수 없는 비위생적인 날것
3. 여름이면 주로 부엌에서 쉽게 눈에 띄는 제일 꼴 보기 싫은 곤충
☆ 오퍼센트의 이야기
부엌에서 부리나케 일하다 보면 어느새 파리 몇 마리가 날아와 눈길을 사로잡는다.
식탁이나 의자 모서리에 주로 앉아있는데 한 번 눈에 띄면 꼭 잡아야 속이 시원하니까.
그냥 두고 볼 수가 없는 것이다.
부엌 모서리에 숨겨놓았던 파리채를 휘둘러 때려잡고서야 남은 부엌일에 집중하기 마련이다.
한 번 놓친 파리도 가만히 기다리면 다시 돌아와 그 자리 근처에서 맴을 돌거나 근처 물건에 달라붙기 쉬워서 동선을 따라잡기 수월하다.
한 마리의 파리가 부엌에 나타나면 일손을 내려놓고 우선 파리 잡이에 몰두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무엇을 해도 다시 성가시게 윙윙거리면서 음식과 식탁 사이를 누빌 테니.
파리가 날아다니는 꼴을 보면 여름철 사라진 입맛, 그나마 요만큼 샘솟던 식욕마저도 저 멀리 줄행랑치는 것을 단박에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 날파리
☆ 사전적 정의
하루살이의 방언.
1. 하루살이목에 속한 곤충을 통틀어 이르는 말.
2. 하루살이목 하루살잇과에 속한 곤충
3. 덧없는 목숨이나 삶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오퍼센트의 정의
1. 주로 농로 길, 저녁에 수천 마리가 단체 비행하는 딱히 해롭지 않지만 반갑지도 않은 날것.
2. 꼭 시선이 머무는 높이에서 알짱거리는 데 사람을 먼저 피하는 법은 없는 곤충.
3. 날파리는 집 앞 가로등이 켜지면 불빛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들어가는 어이없는 날것.
☆ 오퍼센트의 이야기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려고 농로 길을 걷거나 배달을 나서려고 오토바이를 타면 여름마다 길바닥에서 날파리떼를 만난다.
좁은 농으로 길 한가운데를 수천 마리가 떡하니 차지하고는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것이다.
그럴 땐 사람이 날파리떼를 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머리카락이나 옷 등에 뜻하지 않게 날파리떼를 얼마든지 업어올 수 있으니.
하려 사람이 먼저 재주껏 날파리를 피해서 길을 다녀야 한다.
하루 중 어스름 저녁, 아니면 가로등이 불을 켜는 밤이면 날파리들은 무슨 까닭인지 환한 빛을 향해 제 몸을 아낌없이 던져 버리는 것이다.
한두 마리가 아니라 여지없이 떼로 모여들어서 말이다.
가만히 돌이켜보니 날파리는 혼자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
오히려 무리를 지어 다니는 습성을 타고난 곤충이구나.
사람들 사이에서 부대끼면서 사회생활을 한다.
윗사람, 아랫사람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으면서 우리도 사람들의 무리 안에서 제 역할을 배우고 키우고 성장하길 꿈꾼다.
정작 하루살이는 아니지만 누구나 하루를 견디며 살아간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상관없이 고단한 저녁을 맞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