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이에게 전하는 투자 편지 22: ROIC

진짜 실력을 가진 최고의 투자조건

by 다둥이아빠

나의 세 아이들에게,


지난번 편지에서는 높은 ROE를 가진 회사가 이익을 재투자할 때, 마치 눈덩이가 불어나듯 복리의 마법이 생긴다는 것을 배웠는데 기억나니?

기억이 잘 나지 않더라도 오늘 이야기를 들으면 조금은 기억이 날 거야.


오늘은 회사의 수익 창출 능력을 조금 다른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는 ROIC(Return on Invested Capital)라는 지표에 대해 알아볼 거야. 그리고 장기 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조건들은 무엇인지도 함께 이야기할 거야.



ROIC 가 중요한 이유


이전 편지에서도 말했듯이 우리가 ROE를 볼 때, 회사가 빚(부채)을 많이 써서 ROE가 높아 보일 수도 있다고 한 버핏의 이야기를 기억할 필요가 있어.


그래서 아빠의 경우도 ROE와 함께, 또는 ROE보다 더 중요하게 ROIC라는 지표를 보기도 한단다.


ROIC란 무엇일까?

ROE가 주주의 돈(자기 자본)만 가지고 얼마나 이익을 만드는지 본다면,

ROIC는 주주의 돈과 빌린 돈 등 사업에 투입된 총자본을 가지고 얼마나 이익을 잘 만드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야.


즉, 회사가 핵심 사업의 운영을 얼마나 잘해서 돈을 버는지에 대한 진짜 능력을 더 잘 보여주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어.

물론 ROIC 역시 정확한 공식이 있지만, 조금은 복잡하니 개념만 우선 이해하길 바란다.


왜 중요할까?

ROIC를 보면, 높은 ROE가 단순히 빚을 많이 활용해서 얻어진 것인지, 아니면 정말 회사의 운영방식 자체가 돈을 효율적으로 잘 버는 것인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돼.

빚이 많으면 위험도 커지니까, ROIC가 꾸준히 높은 회사가 더 건실하고 튼튼한 회사라고 평가받는 경우가 많아.


쉽게 숫자로 예를 들어서 설명을 들으면 이해가 더 잘 될 거야.

알뜰시장에서 떡볶이를 만들어 판다고 해보자.

여기 A학생과 B학생이 있어.


1) A학생

알뜰시장이 열린다는 이야기가 들리자 저금통에서 자기 돈 5,000원(자기 자본)으로 떡볶이를 만들 재료들을 샀어.

알뜰시장이 열리자 열심히 떡볶이를 팔아서 1,000원을 벌었어.

A 학생의 ROE = 1천 원 / 5천 원 = 20%


A 학생은 자기 용돈을 모은 돈만 사용하고, 빌린 돈이 없으니, 투입된 총자본도 5,000원이야.

ROIC도 대략 20%라고 볼 수 있겠지.


2) B학생

B학생 역시 알뜰시장에서 떡볶이를 팔려고, 자기 돈 5,000원으로 시작했는데, 돈이 좀 부족한 것 같아서 엄마에게 5,000원을 더 빌려서(부채) 총 10,000원으로 시작을 했다고 치자.

B학생도 떡볶이를 열심히 팔아서, (엄마에게 빌린 돈에 대한 이자도 내고^^) 순이익 1,500원을 남겼어.

B 학생의 ROE = 1,500원 / 5,000원 = 30%

어때? A학생보다 ROE가 훨씬 높아 보이지?


자 여기서 잠깐, B학생은 엄마에게 돈을 빌렸어 그지?

따라서 B학생이 사업에 투입한 총자본은 10,000원(자기 돈 5천 원 + 빌린 돈 5천 원)이야.

이 기준으로 계산한 ROIC는 대략 15% (1,500원 / 10,000원) 정도가 되겠지.


결국 B학생은 빌린 돈(부채)을 이용해서 자기 자본 대비 수익률(ROE)은 A학생보다 높아 보이지만, 실제 사업 운영 능력, 즉 투입된 총 자본 대비 수익률(ROIC)은 오히려 A학생보다 낮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줘.


ROIC는 이렇게 빚의 효과를 제외하고 사업 자체의 수익 창출 능력을 더 잘 보여준단다.




높은 ROE, ROIC + 재투자 기회


결국 장기 투자에서 가장 큰 성공을 가져다주는 기업은 어떤 모습일까?


바로 높은 ROE와 높은 ROIC를 꾸준히 기록하면서 (즉, 주주의 돈과 부채 모두를 효율적으로 사용해 이익을 잘 내면서), 동시에 그 이익을 계속해서 높은 수익률로 재투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진 회사들이란다.


이런 회사들은 마치 최상의 눈으로 만들어진 눈덩이를 아주 길고 가파른 언덕에서 굴리는 것과 같아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마어마한 부를 만들어낼 수 있어.

워런 버핏 같은 대가들이 평생 찾아 헤맨 훌륭한 기업들이 바로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단다.


오늘은 이익을 다시 투자했을 때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투자의 마법(복리 효과)'과 함께, 기업이 진짜 수익을 창출하는 능력을 보여주는 ROIC에 대해 알아보았어.


ROE와 ROIC 모두 기업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지표이며, 특히 이 지표들이 높고 재투자할 기회까지 많은 기업은 장기적으로 놀라운 성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결국 투자는 이렇게 훌륭한 기업(높은 ROE와 ROIC + 재투자 기회)을 찾아서 오랫동안 동업하며 복리의 마법이 만들어질 시간을 주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단다.




너희들이 살아가는데 등대하나 가 되길 바라며.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