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오프닝 유진의 엄마는 나무 앞에서 말한다. 네가 정말로 보고싶어 하면 사람으로 보인다고. 그래서 이 나무가 아빠라고. “나무 끝의 새”는 치유의 관한 영화일까? 사실 영화를 보며 느낀 가장 큰 감정은 모호함 이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정리하기 위해 여러 번 감상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영화이다.
영화의 도입 유진의 남자친구는 밑도 끝도 없이 소리를 친다. 유진과 그녀의 남자친구의 관계를 보면 상대방에게 이득을 보고 있는 사람은 남자인 것 같다. 하지만 오랜만에 만난 동창이 이상한 소문에 대해 언급 하는 것을 보면 그녀와 남자친구의 관계에 대해 좀 더 고민하게 된다. 유진은 거짓 소문 이라며 부정을 한다. 그럼 굳이 이런 상황을 등장시키며 유진에게 불리함을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그녀가 처해있는 상황이 밝지 많은 않다. 그렇기에 그녀를 좀 더 구석으로 몰고가고 싶은 것이 아닐까. 유진은 사람을 찍을 수 없다고 말한다. 찍는 것은 쉽지만 뷰파인더 안에 사람을 보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유진의 엄마는 네 아빠가 그날 사진을 찍으러 가지만 않았어도 살 수 있었다고. 날 왜 찍는 거냐며 화를 낸다. 상대방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순간을 찍어내고 싶지만. 그런 그녀에 마음이 가장 가까운 부모에게 밟혔다. 이런 부분이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거라면 앞서 보여졌던 사람을 찍는 것을 힘들어 하던 그녀의 모습이 이해가 된다. 그런 그녀가 아빠의 환생이라도 되는 듯한 남자에게 자신을 도와줄 수 있겠냐고 묻는다. 몇 번의 실패를 겪는 듯 하지만 결국 그녀는 이겨낸다. 마음 속에 응어리처럼 남아있던 아픔을 말이다. 보이지 않는 그녀의 아픔이 조금 더 궁금하기도 하고 끝없이 생각하게 만들지만 결국 성장한 유진을 보내주고 싶다.
리뷰 박채은 codms73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