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삼쩜삼 프로덕트 디자이너 고정빈입니다. 저는 간단한 앱스토어 커스텀으로 앱 설치율을 올린 경험에 대해 소개할게요.
저는 삼쩜삼에서 “머니가드”라는 서비스를 맡고 있는데요. 머니가드는 사용자가 본인도 모르게 가입했던 통신사, 카드사의 부가 서비스를 확인하고 앱 내에서 바로 해지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입니다.
머니가드 서비스는 현재 삼쩜삼 앱 내에서만 조회하고 해지할 수 있어요.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삼쩜삼 앱을 설치하게 만드는 것이 저희의 과제 중 하나였는데요.
잠재 고객들이 앱을 설치하게 하기 위해서는 마케팅 팀과의 협업이 필요했어요. crm을 보내야 새로운 기능이 나왔다는 것을 알리기 용이하고, 앱 설치까지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죠.
머니가드 역시 마케팅 팀에서 crm을 짜고, 해당 링크를 클릭하면 앱 스토어 설치 페이지로 이동하는 식의 플로우를 설계했어요.
* crm은 한 번이라도 우리 사이트를 방문하거나 제품을 구매하거나, 혹은 구매 과정에서 이탈한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을 말해요. 쉽게 말하면 우리 사이트와 접점이 있었던 고객을 의미합니다.
다만 이전의 여러 실험들을 고려했을 때, 사용자가 crm링크를 눌러도 앱 스토어 설치로 이어지는 비율이 높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고민거리였어요.
앱스토어 스크린샷을 머니가드에 맞게 전면 수정하는 안이 있었지만, 조직 내에서 다양한 프로덕트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머니가드 한 프로덕트만을 위해 앱스토어의 이미지를 수정하는 것은 비효율적이었어요.
또한 앱스토어에서 삼쩜삼을 검색하는 사람들에게는 삼쩜삼의 코어 밸류인 세금, 환급을 보여주는 것이 맞는다는 판단 또한 했고요.
그렇다면 저희 트라이브는 이러한 난관을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답은 의외로 가까이에 있었어요.
바로 맞춤형 제품 페이지라는 기능이에요. 앱스토어 자체에서 제공하는 기능이기 때문에, 많은 리소스를 들일 필요 없이 빠르게 만들고 적용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혹시나 이 기능을 처음 들어보시거나 프로덕트에 적용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앱스토어에 적힌 설명을 가져왔어요.
“각각의 맞춤형 페이지에는 기본 제품 페이지에 표시된 것과는 다른 스크린샷, 홍보 문구 및 앱 미리보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맞춤형 제품 페이지를 만들었다면 해당 페이지의 고유 URL을 소셜 미디어 광고 또는 홍보성 커뮤니케이션과 같은 마케팅 활동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메일 캠페인을 통해 스포츠 팀을 홍보하면서 해당 팀을 부각하는 맞춤형 제품 페이지 링크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저희 상황에 딱 맞지 않나요?
삼쩜삼처럼 새롭고 다양한 서비스가 빠른 속도로 런칭되는 조직에서 적합한 기능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따라서 빠르게 도입하기로 결정했어요.
맞춤형 제품 페이지의 효과를 확실하게 알아보기 위해, A/B 테스트로 데이터를 확인해 보기로 했어요.
앱스토어에서는 보통 처음 3개의 화면이 가장 핵심 화면이라고 해요. 사용자가 스크롤 하지 않고도 볼 수 있는 화면의 개수가 3개이기 때문이겠죠?
따라서 처음 3개의 화면이 다 다르게 보이는 구성으로 시안을 잡았어요.
기존 안: 삼쩜삼 전반을 소개하는 이미지들로 구성
A 안: 삼쩜삼 메인 홈 화면과 머니가드에 대한 이미지가 섞여서 구성
B 안: 머니가드에 대한 이미지들로 구성
그렇다면 과연 결과는 어땠을까요?
앱스토어 이미지와 순서를 약간만 변경했을 뿐인데 기존 안보다 2배가 넘는 사용자가 앱을 설치했어요!
특히 crm과 연관된 정보를 가장 앞 순서로 뺀 B 안의 효율이 가장 좋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리소스를 절약할 수 있었다는 것까지 합치면 이번 실험은 성공이라고 볼 수 있네요.
삼쩜삼에서는 좋은 결과가 나오거나, 추천할 만한 기능이 있으면 공유하는 문화가 잘 정착되어 있어요. 적은 리소스로 큰 효과를 낼 수 있었던 이번 실험 역시 PM과 디자이너에게 공유했습니다.
실제로 지금 삼쩜삼 내 다양한 프로덕트에서 맞춤형 제품 이미지를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많은 팀이 맞춤형 페이지를 사용함에 따라 가이드까지 새롭게 생성이 됐는데요. 앞으로도 좋은 기능이 있다면 발 빠르게 찾아서 공유하겠다고 다짐하게 됐습니다.
저는 보통 프로덕트 디자이너라고 하면 앱 내 디자인을 하는 것에 집중했었는데요, 이번 기회를 통해서 앱스토어 이미지와 같은 앱 외부 디자인도 심도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디자인과 마케팅의 협업에 대해서도 다시금 그 중요성을 깨달았고요.
앞으로도 여러분께 알려드릴 만한 정보가 있다면 브런치 글로 찾아올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