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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추억앨범 Dec 04. 2023

러닝을 시작하려는 분들께 하고 싶은 이야기

약 1년 전, 러닝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제법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으며, 러닝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글을 써보고 싶다고 종종 생각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까닭은 그동안 러닝을 해오면서 스스로 겪은 시행착오가 제법 많았기 때문이다. 나의 이런 마음과 기억이 휘발되어 사라지기 전에 기록으로 남겨보고자 한다.




Story.1

내가 러닝을 시작한 이유

나의 러닝은 크게 3가지 이유로 시작되었다. 첫 번째는 정신과 신체의 건강을 위해, 두 번째는 내 삶에 변화를 주고 싶어서, 세 번째는 잘 늙기 위해서였다. 첫째와 셋째는 일맥 상통하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큰 차이점도 있다. 현재와 가까운 미래의 건강을 위한 것이 첫째 이유이고, 죽음을 맞이하는 시기 즈음에 건강하게 살다가 편하게 죽고 싶다는 것이 셋째 이유이다.(의학적 근거는 전혀 없이 순전한 나의 생각이지만) 내 삶에 변화를 주고 싶다는 두 번째 이유는 자기 계발, 러닝 유튜버들에게서 큰 영향을 받은 것이다. 왠지 나도 달리기를 하면 그들처럼 성공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운이 강하게 느껴졌다.


Story.2  

매일 달리기는 신중해야

매일 5km 이상 러닝을 했다. 비가 오는 날에는 우산을 쓰고 달리고, 뜨거운 여름날에는 새벽에 달리기도 했다. 그 결과 무릎과 장경인대의 통증만이 남게 되었다. 나의 몸은 매일 러닝을 하기에 준비된 몸이 아니었던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러닝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생긴다. 매일 러닝을 하면 분명 성취감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심폐지구력도 향상된다. 그러나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매일 달리기를 하려면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거리를 달려야 하고, 다소 무리인 거리를 달릴 예정이라면 매일 달리지 않는 것이 좋다. 1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나는 절대 매일 달리기를 하지 않을 것이다.


Story.3

더 잘 뛰고 싶은 마음

러닝을 하다 보니 자세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유튜브를 통해 많은 러너들의 다양한 설명을 들었다. 그(녀)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나의 자세를 고치기 위해 노력해 봤다. 운동을 꾸준히 해왔거나 운동 감각이 있는 사람들은 나와 달랐을지도 모르겠다. 나의 경우에는 제대로 된 자세를 익힐 수가 없었다. 그들의 설명대로 내 몸이 움직이지 않을 뿐더러 제대로 움직이고 있는지 확인할 길도 없었다. 결국 나쁜 자세가 습관으로 남아 지금도 고생하고 있는 것 같다. 러닝을 취미로 할 것이라면 자신이 편한 자세로 일단 즐겁게 달려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물론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정말 찐으로 러닝을 멋진 자세로 잘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으로 자세를 교정해 보자. 요즘은 러닝을 배울 수 있는 곳이 다양하게 있다. 러닝 크루나 러닝 클래스 등을 활용해 볼 것을 추천한다.


Story.4

조급함을 버리자

러닝을 하다 보면 ‘페이스’라는 말을 자주 접하게 된다. 페이스는 1km를 달리는데 걸리는 시간이다. 러닝을 하며 페이스를 측정해 보면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페이스란 지치지 않고 달릴 수 있을 때의 수치이다. 여기서 ‘지치지 않고’가 중요한 것 같다. 1년 전에도 5km를 30분 이내에 뛸 수 있었다. 지금도 5km를 30분 이내에 뛸 수 있다. 그러나 지치는 정도가 달라졌다. 지금은 편하게, 부담 없이(심적으로든, 신체적으로든) 5km를 30분 안에 뛴다. 러닝을 하며 페이스 향상에 항상 목말라했던 것 같다. 언제 빨라질까? 왜 늘 제자리걸음 같지? 그러나 조급해 할 필요가 없다. 내가 대단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평균보다 떨어지는 신체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러닝을 꾸준히 하면 자연스럽게 페이스가 올라간다. 지치지 않고 뛸 수 있는 거리가 늘어나고, 시간이 늘어난다. 그러다 보면 속도도 빨라진다.




러닝을 하며 느낄 수 있는 기쁨을 여러분들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하니 기쁘기도 하고, 같은 운동을 취미로 삼는 사람들이 있다니 내가 별난 사람은 아닌 것 같아 안도하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마라톤 대회를 나가면 나도 모르게 열정과 기쁨이 샘솟는 이유가. 이 글은 러닝을 시작하는 분들과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다.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 러닝의 기쁨을 함께 맛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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