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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시리즈(2):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by 박진현

두 번째로 해야 할 일은 가난한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겁니다.

여행을 떠나면 인생의 방향이 보입니다.

여행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에 의해서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그 방향을 알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지금 20대가 되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제가 여행을 권하는 이유는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고, 인생의 방향을 정하기 위함입니다.


제가 드린 말씀대로 국내 여행을 성실히 잘 다녀오셨다면 정말 느끼는 바가 많았을 겁니다.

자신이 몰랐던 자신의 내면과 만나면서 진정 자신에 대해서 더 깊이 알게 되었을 것이고, 짧은 세월이었지만 학창시절을 돌아보며 반성하기도 했을 겁니다.

그리고 최소한의 경비와 여벌옷 등을 챙기고 스마트폰, 자동차 등 편의상 필요한 것들도 사용하지 않고 다녀왔으니 일상생활에 대한 감사도 있을 겁니다.


1. 가난한 나라 여행


이제 가난한 나라로 떠나게 된다면 국내 여행에서는 느껴보지도 못한 차원이 다른 자신을 만나게 되고 경험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감사의 차이도 완전히 차원이 다를 겁니다. 필리핀이나 케냐의 시골지역으로 가도 좋고 탄자니아나 볼리비아를 가도 좋습니다. 조금 더 도전적인 것을 원한다면 우간다를 비롯하여 아프리카의 작은 국가들을 가는 것도 좋습니다. 가기 전에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를 하고 필요한 예방접종을 맞고 주의해야 하는 사항들에 대해서 숙지를 하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교회를 통해서 해외 선교사들이 봉사하고 있는 곳으로 떠나도 좋습니다.(사실 저는 이걸 추천합니다. 여행도 되면서 안전하니까요.)


준비물은 똑같습니다.

최소한의 경비, 최소한의 여벌 옷, 필기도구, 비상 의약품.

가난한 나라로 여행을 갈 때 정말 최소한의 짐만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어디를 가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소매치기나 강도가 빈번할텐데 많은 것을 챙겼다가는 많은 것을 빼앗길 수도 있으니까요.


시골 지역으로 가게 되면 정말 가난한 아이들을 볼 수 있습니다. 먹을 끼니가 없어서 굶어죽는 아이들을 볼 수도 있고, 매일 하루종일 물을 떠오는 아이들을 볼 수도 있습니다. 이런 풍경들은 볼거리가 아닙니다. 살아온 인생들, 아무것도 아니고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그런 일상들이 사실은 모두 기적이었음을 깨닫게 해주는 풍경들이죠. 가난한 나라에 가서 느낀 점들을 모두 기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깨끗한 물을 마시는 것도,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깨끗한 공기를 마시는 것, 깨끗한 도로 위를 걷는 것, 깨끗한 물에 씻는 것, 좋은 이불을 덮고 추위나 더위를 걱정하지 않고 편안한 숙면을 취하는 것, 뭐가 되었든 내가 원하는 대로 꿈을 꿀 수 있는 것, 사랑하는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오늘도 무사히 살고 있다는 것 등등 아주 당연하게 여기던 작은 일상도 가난한 국가의 가난한 아이들에게는 평생을 살아도 경험하지 못하는 기적과 같은 일입니다.


20살이 되자마자 그런 것들을 경험하고 느낀다는 것은 굉장히 값진 것입니다. 그 어떤 것으로도 바꿀 수 없는 아주 값진 것들이죠. 저는 저희 아이들과 사실 20살이 되기도 전에 이런 경험들을 할 계획입니다. 20살이 아니라도 모든 감정을 느낄 수 있으며 생각을 할 수 있고 꿈을 꿀 수 있으니까요.


대한민국의 부모님들을 보면 조금 안타까운 것들이 있습니다. 국, 영, 수, 사, 과 등 학교에서 받는 성적들은 사실 인생에서 하나도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30대에게 질문을 하면 아마도 똑같이 말할 겁니다. 그보다 훨씬 중요한 것들이 많죠. 인생의 방향을 정하고 진로를 정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치관, 영혼의 상태입니다.


가난한 나라로 여행을 떠나게 되면 몸은 조금 힘들지 몰라도 영혼은 정말 맑아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의 아내는 여행을 아주 좋아합니다. 그런 아내에게 인생 최고의 여행이 언제였냐고 물으면 우간다로 떠났던 봉사활동이라고 말합니다. 봉사를 하면서 몸이 너무 힘들었지만 그때만큼 인생에 대해서 감사를 느낀 적도 없고 그때만큼 정말 마음이 따뜻했던 적도 없다고 합니다.


사실 그 바람에 신혼여행을 아프리카로 갔습니다... 다행히 신혼여행을 봉사활동으로 대체하지는 않았습니다.


기간은 국내여행을 다녀왔으니 감이 잡힐 겁니다. 얼마동안의 여행이 적당한지 말이죠. 사실 가난한 나라로 떠나는 여행이라서 비행기표만 지불하면 큰 돈이 필요하지는 않을 겁니다. 만약 교회를 통해서 선교지로 떠난다면 경비가 훨씬 많이 줄어들겠죠.


꼭. 반드시 가난한 나라로 여행을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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