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 나의 변화 일기 5일차 7/16
오늘 게획 중 하나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식단. 오늘 점심과 저녁을 너무 푸짐하게 먹었다. 점심으로 크림 파스타 그리고 저녁으로 고기 파티. 점심 저녁 모두 콜라를 함께 마셨다. 내가 산책을 하고 난 후 집에 들어오기 전 편의점에서 군것질을 하는 건 적어도 아니니 불행 중 다행이다만.... 그래도 식단 조절을 조금 실패한 것은 변함 없기에 아쉽다.
이후 오늘 계획 중 하나를 더 빼먹을까 유혹이 들었던 적도 있다. 저녁 10시가 넘고 11시가 가까워지고 있었는데 컨디션 및 기분이 좋지 않아서 토익 기출 풀기를 하루 빼먹을까 생각했었다. 문제를 풀지 않고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킬까, 아니면 영화 한 편을 볼까 생각했다. 하지만 만약 내가 그 길을 선택했을 경우, 무기력하고 우울하게, 침대에 눕거나 의자에 비스듬히 앉아, 의미없는 웹서핑과 스크롤링을 반복하고 있는,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 생각이 들자 나는 유혹을 뿌리치고 오늘도 기출을 1회 풀었다. 오늘은 5개를 틀렸다. 이틀 전인가 다섯개를 틀렸던 시험과 비교해서 그렇게까지 어렵지도 않았는데.... 이번에도 풀면서 만점을 내심 기대했었다. 나는 결국 만점을 못 맞을 운명인가........ 말이 씨가 된다고 하니 그런 말 하지 말자. 하여간 오늘 나태함과 유혹을 뿌리치고 하루 공부 할당량을 채운 점이 뿌듯하다. 잘 한 일 같다. '흙탕물이 조금 튀었다고 아예 진흙탕에 구를 필요는 없다' 라는 말을 실천한 것 같다. 하나 계획이 틀어졌다고, 아예 다른 계획들도 모두 포기해 버리며, '아예 내일부터 제대로 시작하지' 라는 안 좋은 습관도 이제 탈피한 것 같다!
매일 토익 얘기, 계획 지킨 얘기만 쓰다 보면 글에 특별한 내용도 없고, 무엇보다 너무 반복적으로 되는 게 싫어서, 앞으로 그날 하루 동안 있었던 특별한 일이나 특별한 생각에 대해 글을 써보려 한다. 매일매일 특별한 일을 하나씩 한다는 생각을 하니 덜 우울, 덜 나태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의 일은 바로 상담. 거의 2년만에 상담을 받으러 갔다. 시간을 엄청 길게 끌지도 않았고, 내 고민거리와 마음에 있는 생각 몇개를 꺼내는 형식으로 가졌다. 방학 동안 몇 번 더 와서 단기간 동안 상담을 하자고 하셨다. 잘 된 기회 같다. 내가 가진 고민거리를 시간 들여서 하나씩, 세세히 써 보고, 그것을 상담 때 활용하면 도움이 조금이라도 될 수 있을 것 같다. 상담 끝나고 떠나기 전 응답지 작성을 조금 했다. 나는 이런 작은 심리 검사 비슷한 것 작성하기가 좋은 것 같다. 질문에 응답하기 위해 내 상태나 기분을 되돌아보는, 내 자신을 파악하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상담할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기를, 나를 더 행복한 상태로, 나를 더 나은 버전의 나로 바꾸는 데 기여하기를.
아, 그리고 오늘 하루 인스타그램 쭉 안 하다가 글 쓸 때 아주 잠깐 들어간 것도 어제 세웠던 규칙 지켰다. 하루 동안 인스타그램을 안 들어가다니, 이것도 솔직히 조금 자랑스럽다. 물론 생산적인 일을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았다는 점은 변하지 않았지만... 단순히 특정 나쁜 습관을 끊는 게 아닌, 생산적인 일을 일기쓰기 외에 더 하는 걸 목표로 추가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