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결핍

by 선영

새벽 5시55분, 당연해야 하는 어떤 것이 없다. 평소와 다르다. 윗층인지, 아랫층인지 모를곳에서 울리던 핸드폰 진동이 느껴지지가 않는다.

20여일... 내 생애 가장 오래 연결되고 있는 새벽의 깨어있음의 시작과 동시에 존재한 핸드폰 진동소리...

생각이 올라온다. 왜 안 울리지? 로 시작해서 아무도 없나? 무슨 일 있나? 오늘 쉬는 날이신가? 나는 이게 왜 궁금하지 하다가 돌아다니는 마음을 알아차리고 들여다본다.

일상과 다를 때 이상하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올라오면 어떻게든 원인을 찾으며 스토리를 만든다. 자연스런 현상이다. 원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 없을 때 마음은 결핍을 느낀다. 당연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현실과 다를 때 결핍을 꺼내든다. 별것도 아닌 층간소음 하나가 사라졌는데 결핍은 느끼다니... 사람은 참 별난 존재이다.


마음이 결핍을 느끼든 안느끼든 진동알람이 울리든 안 울리든 아무일도 없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일에 마음이 이리저리 날뛸 이유가 없다. 그래서 마음은 날뛰지 않는다. 날뛰는 건 내 생각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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