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라는 말에 익숙해지기
복직을 앞둔 나를 위한 선물의 시간이다.
한 달 전에 약속을 하고
함께 공부한 사람들과 마음치유 여행을 왔다.
첫날은 춤을 추었고
어제는 그림을 그렸다.
나의 삶의 옵션을 늘리고 있다.
몸을 자유롭게 움직여 보았고
색을 칠하며 마음을 꺼내 보았다.
치유의 시작은 내 마음속에 있는 것을 꺼내는 것이다.
꺼내고 꺼내고 꺼내도... 또 있었다.
어제는 색을 칠하며...
어떤 주제를 해보고 싶어요.. 질문을 하셨다..
나는 문뜩 위축되는 나를 만나보고 싶다고 했다...
새 학기. 새 업무에 대해 위축되는 나를 편안하게 하고 싶었다..
문뜩... 색을 칠하며..
초등학교 때 아무도 오지 않았던 나의 졸업식이 생각이 났다.
집으로 혼자 돌아오는 길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던 날..
친구는 가족과 예쁜 옷을 입고 같이 사진을 찍는데...
나는 혼자 돌아왔다.
차마 앉아 울 수가 없어서
이를 악물고 집까지 걸어오던 날...
나는 한 장도 안 되는 그 페이지를 다 칠하지 못하고...
누워 울었다.
그때는 죽는 힘을 다해 집까지 걸어갔지만...
지금은 가던 길에서 앉지도 않고..
그냥 누워 울었다.
그때 울었어야 하는 울음을 이제야 꺼내 울었다.
30년은 넘었지만...
그 자리에 그대로 내가 있었다.
어린 나를 위로했다.
그리고 일어나 나머지를 색을 칠했다.
색을 칠하며 잘 살아왔다.
그럼에도 어쩜 이렇게 잘 살아왔니...
오늘을 누려라..
오늘을 누릴 자격이 충분하다....
저 밑에 가슴이 채워지는 것 같았다...
연수를 마치고...
우리는 우리를 위한 장소로 이동을 했다.
이번 연수의 중요 일정은 춤세러피도, 집단상담도, 미술치료도 아닌.....
커피숍에 가는 것이다.
천문학자가 하는 산귀퉁이에 아무도 찾아올 것 같지 않은 핸드드립 커피숍이다.
지난 연수에서 알게 되어 다음에 꼭 다시 오자고 했던 곳이다.
커피숍에 오기 위해 일정을 조정했다..
이곳에 오기 위한 연수 일정을 계획했다..
그리고,
역시나 괴짜 같고 자유롭고...
우리나라에서 살기 어려운 캐릭터가 앉아 있었다.
정성스레 커피 원산지가 붙은 이름을 소개하였지만....
우리는 듣고...
추천해 주시는 거로 먹을게요..라고 얌전히 말하였다..
시킨 커피보다 더 많은 서로 다른 원산지가 적힌 커피를 시식을 하고...
쓰다, 달다, 고소하다, 시다 정도로 구한하는 나의 미각을 부끄러워하며
한 분야를 탐색하는 것은 신비롭고
우주의 원리와 맞닿아 있는 듯했다.
모두 길이 로마로 통한다고 하던데..
공부의 끝은 겸손함으로 연결되어 있다.
공간이 주는 설렘과
사람이 주는 새로움과 자유로움 취했다..
굿윌헌팅의 숀교수님 방 같은 커피숍에서..
춤도 추고, 웃기도 하고,
조용히 이야기도 나누고...
자유롭게 놀았다...
나는 일어나서...
출판기념회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7월, 더운 여름 우리는
우리를 위한 새로운 만남.
그리고, 나를 위한 축하...
박수를 치며 서로 축하하고 싶은 것을 나누었다.
우리는 또 잘 살아갈 것이고...
걸어갈 것이고..
성실함이 무기인 우리가.. 무엇을 못할까...
7월에 있을 우리를 미리 축하해 주었다...
그렇게.,
미리 출판기념회를 했다!
류시화의 시가 생각이 났다....
춤춰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사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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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은 역시 중요하다...
오늘은 원래의 초고 제목으로 고쳤다.
원래 초고 서문을 다시 가져왔다..
더 결이 맞는다..
고쳐쓰기 지침. tip
날아가는 칭찬을 잡아라..
책 쓰기 그룹에서는 ‘이미 작가’라는 말을 잡았다...
날아가지 않게... 꼭 잡았다..
그리고 상상했다...
가슴으로 느껴 보았다.....
충만하고 기뻤다.
날아가는 피드백을 잡아라...
독자의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