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쓰며 만나야 할 것은 독자가 아니고 나 자신이다.
출간기획서를 썼다.
나는 글을 쓰면서 혼자 감동을 받는다.
찐하게 책을 쓴 이유를 적을 때나...
찐하게 책을 읽는 독자의 마음이 닿길 바랄 때나...
그렇게 또 혼자 뜨거웠다가 울컸했다가...
겁네 진지했다가... 흐뭇했다가.. 그렇게 썼다..
음양탕을 마시고 있다. 글을 쓰는 루틴 같은 거다....
이유 모르게 가슴이 쿵쿵거렸다. 불안도가 높아서 이유 없이도 가슴이 요동쳤다. 커피는 나에게 안정감을 주었다. 친구같이... 따뜻하고.. 안전했다.. 나에게 가슴이 쿵쿵거려도 괜찮아.. 그럴만해..라고 말해주는 듯했다..
사실 생각해 보면 커피가 아니라, 차 한잔을 하며 가만히 있던 그 시간이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나의 오랜 친구 커피를 대신해 오늘 음양탕을 만들며.... 어떤 두려움도 실제보다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상은 그런 것이다.
새로운 업무를 접하고 하면서.. 땅에 발을 딛고 서서 걸을 수 있는 정도이다. 현실은 언제나 나의 두려움보다는 작았었다. 어떨 때는 거의 없기도 했다. 나를 찢누르거나 소용돌이치게 하거나.. 어디론가 빨려가게 하지 않는다. 두려움이 언제나 더 컸다는 게 안심이 되었다.. 어이없게도.
책을 마치는 오늘도 그렇다. 어제의 그 소용돌이는 기대와 현실차이에서 느낀 압박감으로 정리를 했다. 그 소용돌이가 참 크구나... 싶었다.
뭔가가 간절할 때 나의 힘이 끝까지 발현이 되는구나... 그렇게 절박한 마음으로 살았던 때가 있었지 싶다... 지금은 그렇지 않음에도 몸은 기억하고 있는 힘껏 나를 몰아붙인다... 에구구.... 이제 그만..... 출간기획서를 썼다. 그냥 나의 스케줄에 맞추어.. 할 수 있는 만큼... 이제 쓰고 저장하고 덮었다. 오늘까지는 이게 최선... 나는 가벼운 맘으로 살고 싶다. 여기서 마무리하고.. 일상을 또 소중하게 만나가고 싶다.. 이제 봄이 되었다.
고쳐쓰기 tip....
고쳐쓰기가 삶의 과정이 되려면 마음을 함께 만나 가야 한다.
고쳐쓰기를 마칠 때까지 마음을 덮어놓거나 참으라고 하지 말고 다독이며 달래 가며 위로하며 함께 가야 한다.
모든 과정이 그렇겠지만 더욱이 책 쓰기이니.. 나의 삶이 메시지가 되니.. 소중하게 만날 것은 독자만이 아니라 책 쓰기 과정에서의 나의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