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다시스로 향하는가?
(요나서 4:1~4, 11)
요나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지만, 니느웨가 아닌 다시스로 향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음에도, 그는 도망쳤습니다. 이유는 분명합니다. 하나님의 뜻보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이 더 앞섰기 때문입니다.
요나서 4장에 보면, 니느웨가 회개하고 심판을 면했을 때 요나는 도리어 화를 냅니다. 그는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을 알았음에도, 정작 자신은 그 은혜를 니느웨 사람들에게 주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께 따지듯 말합니다.
“내가 고향에 있을 때 이럴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다시스로 도망한 겁니다.”
요나는 알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은혜로우시고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고, 인애가 크신 분임을.
그런데도 그는 그 하나님의 마음을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의 분노와 판단 속에 머물렀습니다.
사실 우리도 자주 다시스로 향합니다.
순종해야 하는 줄 알면서도, 내 마음이 원치 않으면 다른 길을 선택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고도,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으면 고개를 돌립니다.
“왜 내가 저 사람을 용서해야 하지?”
“왜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지?”
그럴 때 우리는 요나처럼 하나님의 자비를 축소시키고, 나의 좁은 마음을 하나님의 뜻보다 앞세우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마지막까지 요나에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아끼는 박 넝쿨도 네 것이 아닌데 아끼거든, 하물며 좌우를 분별하지 못하는 니느웨 사람들과 수많은 생명을 내가 아끼는 것이 어찌 합당하지 않겠느냐.”
하나님의 마음은 한 도시, 한 민족을 넘어 모든 생명을 향해 있습니다.
우리가 다시스로 향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뜻보다 내 뜻을 크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길 끝에서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를 기다리십니다. 그리고 묻습니다.
“너의 마음보다 더 큰 나의 마음을 볼 수 있겠니?”
자비로우신 하나님, 오늘도 제 마음을 비추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 요나처럼 저도 때때로 다시스로 향합니다.
순종해야 함을 알면서도, 제 감정과 자존심을 더 크게 여기며 하나님의 뜻을 외면할 때가 많습니다.
용서보다는 판단을, 사랑보다는 분노를 먼저 선택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포기하지 않으시고,돌아오는 길목마다 기다려 주시는 은혜에 감사합니다.제가 좁은 마음을 내려놓고,하나님의 크신 긍휼을 닮아가게 하소서.
좌우를 분별하지 못하는 니느웨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신 것처럼,제 주변의 연약한 이들을 바라볼 때
주님의 마음을 품게 하시고,제 뜻보다 주님의 뜻을 먼저 따르게 하소서.
오늘도 제 발걸음이 다시스로 향하지 않고 하나님이 부르시는 니느웨로 향하게 인도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