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은 방향을 만든다

보이지 않는 시간을 걷다

by 진익

열정이 가득 차오를 때가 있다.

무엇을 하더라도 의욕이 불타오르고

계속해도 지치지 않을 것만 같은 순간들이다.

하지만 그 열정은 늘 긴 터널을 요구한다.

눈에 띄는 성과 없이

기계처럼 같은 일을 반복하는 시간.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앞이 보이지 않아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이때 느끼는 감정은 중요하다.


멈추고 싶어지는 순간은

잘못 가고 있다는 신호가 아니라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일지도 모른다.


그 과정은 때로는 불편하고 고통스럽다.

그러나 불필요하게 들어가 있던 힘을 덜어내고

스스로를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다.


긴 터널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터널 끝이 희미하게 밝아진다.


어느 순간

내가 왜 이 길을 걷고 있는지 분명해진다.


방향이 명확해지며

흔들리던 마음은 잦아들고

하고자 했던 일에 대한 확신만 남는다.


고통은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는 시간이었다.

작가의 이전글넌 혼자가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