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시간을 걷다
열정이 가득 차오를 때가 있다.
무엇을 하더라도 의욕이 불타오르고
계속해도 지치지 않을 것만 같은 순간들이다.
하지만 그 열정은 늘 긴 터널을 요구한다.
눈에 띄는 성과 없이
기계처럼 같은 일을 반복하는 시간.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앞이 보이지 않아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이때 느끼는 감정은 중요하다.
멈추고 싶어지는 순간은
잘못 가고 있다는 신호가 아니라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일지도 모른다.
그 과정은 때로는 불편하고 고통스럽다.
그러나 불필요하게 들어가 있던 힘을 덜어내고
스스로를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다.
긴 터널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터널 끝이 희미하게 밝아진다.
어느 순간
내가 왜 이 길을 걷고 있는지 분명해진다.
방향이 명확해지며
흔들리던 마음은 잦아들고
하고자 했던 일에 대한 확신만 남는다.
고통은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