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淨化

by 루아 조인순 작가

농수산물 주차장

칼갈이 아저씨

구릿빛 얼굴에 소낙비 내리고

세월의 무게에도 아랑곳없이

상처가 훈장이 된 손에 의해

다시 태어나는 푸른 칼날


숫돌 옆에 쌓여 있는 칼들만큼

갈아내야 할 것도 많아

세상 근심 잘라내느라 무뎌진 칼날들


숫돌을 매개로 갈고 또 갈아

고되고 힘든 반복된 수행의 끝

내면도 이렇게 갈아 정화되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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