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지

255. 꽃부리의 이야기 <2016년 11월 16일 >

by 임선영

묵은지 / 임 선영


고향에서 보낸 선물인가

낙엽 떨어진 거리의 고요

화선지 위 내려앉는 추억


세월이 던져 준 풀 죽은

고개 들면 보이는 당신

곰 삵아 풀 죽된 마음

냉동고에 꽁꽁 얼어있다


선택되어 갈라지고 절여지고

씻어지고 담어진 긴 시간

시절 만난 듯 상큼하던 회상

묵은지가 되기 위한 긴 여정


산봉우리 마냥 휜 마음

즐거움도 잠시 계절 같이

낙엽 되어 수놓는 묵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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