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3. 꽃부리의 이야기 <2025년 3월 31일>
옛길 더듬으며 / 임 선영
마한 옛터 슬기로움 가득했던 터
옥동 골목 돌아 똥치칸 지나가면
양철집 한삼말 빙 돌아가면
대섭집 새집 뒤뜰엔 대나무 가득
꿈에도 잊지 못하는 골목골목
가슴 가슴에 벌써 눈물 서린다
철 없이 뛰놀던 자리
옛 우애 어린 어른들
다 떠난 자리 빈 터
그 어진 품 속에서 자라
여기저기 곧고 바르게
맑고 밝고 훈훈하게
슬기로움 밝히더니
세월의 흐름 거스르지 못해
할미나라 식구된 인연들
그리워 옛 길 더듬으니
철없고 맑았던 그 모습
척척 치고 돌아가며
인생은 다 그런 거야 하네.